[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기조에 발맞춰 곳곳을 압수수색 중인 현재 검찰의 행태를 꼬집어 “‘버리면 얻는다’는 단순한 논리도 터득하지 못하고 출세의 탐욕에 허덕이는 후배 검사들을 보면서 내 나라의 앞날을 걱정한다”고 개탄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요즘 검사들을 보면 의기는 간 데 없고 정권의 앞잡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1990년 10월말 경 서울 영등포 남부지청 형사3부에서 검사를 하고 있을 때 검사실에서 혼자 ‘30년 후베 내가 뭘 하고 있을까’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며 “1988년 노량진 수산시장 강탈사건을 수사하며 검찰 수뇌부의 부당한 지시를 거부해 특수부 4개월 만에 형사3부로 쫓겨난 전력이 있어 검사장 승진은 못할 것이고 한직인 고검검사를 전전하다가 어느 한적한 시골에 가서 변호사나 하고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가는 날까지 검사로서 내 임무에는 충실하자고 다짐한 일이 있었다”고 검사로서의 본인 과거를 술회했다.
 
또 홍 대표는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보궐이사를 선임하며 사실상 MBC 사장 교체를 예고한 데에 반발해 당이 국감 보이콧까지 불사했음에도 앞서 이날 오전 중 검찰에서 김재철 MBC 전 사장과 방송문화진흥회 사무실 압수수색을 강행한 게 떠올랐는지 “오로지 눈앞의 출세에만 눈이 멀어 한줌도 안 되는 정권실세의 눈에 들기 위해 몸부림치는 요즘 검사들을 보면 이 나라가 어디로 가는지 암담하기 그지없다”며 “차라리 이럴 바에는 공수처라도 만들어서 새롭게 시작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은가”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는 “정권은 한 순간이고 검찰은 영원하다는 의기와 정의에 충만한 검사들은 눈을 씻고 봐도 없어진지 오래됐다. 그야말로 개판”이라며 “검찰이 대오각성하고 본래의 검찰로 돌아가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국민들로부터 철퇴를 맞을 것”이라고 검찰에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