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우리도 대권후보(?)
한나라당 우리도 대권후보(?)
  • 이준기
  • 승인 2006.11.10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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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도전하는 2군 주자들

권오을·원희룡 급부상···세 확장이 관건
당내 희망모임 결성에 잠룡들 이목집중
차차기 노리기 위한 세 확장인가?

여의도를 연일 강타하고 있는 범여권세력의 ‘정계개편’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이합집산의 모습까지 보이면서 다양한 후보들이 여기저기서 난립하고 있다. 범여권 내에서 흘러나오는 후보만도 정동영, 김근태, 고건 등의 1진 후보들과 김혁규, 강금실 등 2진 주자 등 수두룩하다.


반면 한나라당은 빅3로 불리는 박근혜·이명박·손학규로 한정되어 가는 분위기다. 즉, 당내에서 자신이 대통령후보로 나서겠다는 의지가 있어도 이 셋의 파워에 짓눌려 성큼 나서기가 힘들다는 것. 게다가 3선이상의 의원들도 대권주자 줄서기에 나서는 등의 행보를 보여 빅3의 힘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분명 한나라당내에도 잠룡들이 있다. 아직 1년 3개월이나 남은 대선에 맞춰 차근히 준비하고 있을 수도 있는 법. 이들의 행보가 향후 대선형국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권오을 한나라당 의원.
▲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


잠룡 1순위는 누구?

본격적인 대선정국이 오면 대권을 꿈꾸는 다크호스들의 윤곽이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미 몇몇은 수면위에 떠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우선 권오을 한나라당 의원이 시발점이 됐다. 권 의원은 최근 한 인터넷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권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권 의원은 데일리안과의 인터뷰를 통해 “국가경영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준비도 해왔다”며 “연구활동을 통해 각 분야별로 ‘권오을표’정책안도 마련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가 약하다는 것의 그의 약점. 이를 극복하는 것이 마이너 주자들의 가장 큰 숙제이다. 즉, 권오을 깃발아래 얼마나 많은 의원들과 지지층이 결집될 것이냐는 것은 의문이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내가 가진 국가관의 뜻과 맞는 사람이 없다면, 설사 단기필마라도 나가야 한다”면서도 “뜻이 비슷한 후보가 있는데, 그분이 가능성이 있고 나보다 능력이 있다고 한다면, 그쪽으로 모아서 내 뜻을 펼치는 것도 정치”라고 강조했다. 즉, 현재 유력 주자들 중에 자신의 국가관이 맞는 인물이 있다면 모를까, 없다면 권 의원이 직접 대권에 뛰어들겠다는 각오로 해석된다.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도 잠룡에 속하지만 언제 튀어 나올지 모르는 대선주자임에는 틀림없다. 원 의원은 소장파의 리더이자 지난 6월 박근혜 전 대표가 대선 출마를 위해 대표직에 물러났을 때 자동적으로 승계 받는 대표직을 사양했다. 즉, 원 의원 역시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어 둔 행보가 아니냐는 추측이다.


지난 7·11 전당대회에서 당내 입지구축에 실패한 이후 주춤했던 원 의원이 다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신도시 건설 계획과 관련해 직접 여론조사를 하고 대여공세를 강화했다. 뿐만 아니라 북핵문제에도 목소리를 내는 등 이전과는 확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물론 원 의원도 당내 세가 약하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정책으로 승부할 양상이다. 즉, 기존 BIG3에 대항해 원희룡만의 대권행보를 구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내 경선방식이 확정된다면 원 의원의 행보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원내의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박진 의원, 권영세 의원, 남경필 의원, 임태희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고 김태호 경남지사도 지역인사로부터 출마를 권유받고 있는 것을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의 움직임은 아직 보이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BIG3에 대항할 수 있나

이들 잠룡들이 어떻게 승천할 지가 향후 변수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즉, 향후 정치권 지각 변동 과정에 다양한 '극적 반전'의 요소들을 어떻게 소화해내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 그들은 현재 갖고 있는 한계가 분명 있기 때문에 ‘잠룡’그룹에 속해있는 것이다. 즉, 대중적 지지도, 당내 세력 등을 어떻게 대중에게 전달하느냐가 잠룡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군 주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세의 확장이다. 아무리 뛰어난 인물이라 해도 당내에 자신을 밀어주는 세력이 없다면 경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대중적 이미지도 중요하다. 대중적 이미지가 뛰어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후한 점수가 나온다면 당심도 저절로 끌려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도 자신의 대중적 지지도에 비해 낮은 당내 지지도에 대해 “당심은 민심에서 비롯되기 마련”이라며 “결국 당내 지지도도 오를 것”이라고 낙관한 바 있다.


또하나의 변수가 생긴 것이 있다.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원외 위원장 60여명으로 결성된 ‘희망모임’이 본격 출발한 것. 이는 향후 한나라당내 경선에 큰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란 분석이다. 희망모임은 경선중립을 표명했다. 즉, 어떠한 후보에 치우지지 않고 대선승리를 위해 경선결과에 승복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것이다. 향후 이들이 어느 대선 주자에게 치우 치냐에 따라 빅3를 제외한 마이너 그룹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리는 것은 바로 ‘차차기(?)’

이들이 원하는 것은 차기가 아닌 차차기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미 대선주자로 한번 이름을 올리게 되면 5년 후를 다시 기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선탈락이 이미 확정된 상태라 하더라도 국민들로 하여금 “저 친구는 대권을 꿈꾼 사람”으로 각인되게 할 수 있다는 것. 이는 세가 약한 잠룡들이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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