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멀티 오르가슴
남성의 멀티 오르가슴
  • 강정아
  • 승인 2006.11.10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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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성과학 연구에서도 찾아볼 수 있어

1948년에 발표된 ‘킨지보고’에 따르면 1천2백 명의 남성 중 380명이 “청소년기나 성인기의 어떤 기간 동안 일상적으로 멀티 오르가슴을 느꼈다”는 것을 발견했다.

“30세 이하의 남성은 휴지기를 단축시켜 짧은 시간 내에 여러 번 사정하는 능력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어떻게 상당수의 남성들이 멀티 오르가슴의 기술을 익혔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한편 60대의 조사대상자는 “우연이었는데, 25년 전에 멀티 오르가슴을 단 한 번 경험한 적이 있다. 다시 시도해봤지만 더 이상 그런 행운을 만날 수 없었다”고 술회했다. 우연이거나 젊음의 소산이라는 뜻이다.

앞서 설명했듯이 남성에게 멀티 오르가슴은 매우 매력적인 대상이다. 그러나 짧지 않은 성의학의 역사에서도 멀티 오르가슴이 진지하게 연구된 적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희박한 자료에서나마 일정한 경향을 발견할 수 있다. 멀티 오르가슴의 능력을 가진 남성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느긋한 성향의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또한 멀티 오르가슴을 일부러 느끼려고 애쓰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들은 대부분 반복되는 오르가슴에 상대가 지루해 한다면 즉시 그만둘 의사가 충분하다. 오르가슴이 목적이 아니라 섹스를 통한 혹은 섹스가 없더라도 상대와의 감정적인 친밀감을 높이려는 것이 이들의 목적이 된다.

이들의 이상형은 대개 즐겁고 편안한 분위기의 친근한 여성이다. “상대와의 즐거움을 중요하게 여기면 오르가슴은 저절로 반복된다”고 이들은 말한다.

멀티 오르가슴이 선천적인 능력인가 후천적으로 혹은 의도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인가를 조사한 또 다른 연구도 있다.

연구자들은 조사를 통해 35세 이후 멀티 오르가슴의 요령을 터득한 사람들을 발견했다. 그들의 공통점은 자기도 모르게 어느새 그러나 방법을 익히게 됐다는 것이며, 긍정적인 사고와 행복한 성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조사에 따르면, 59세의 한 남성은 40세가 된 이후 어느 밤 오르가슴을 느끼고 나서도 계속 성욕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우연히 그런 것을 체득했더니 계속 유지되더라는 이야기다.

사정이 없고(일부 여성은 오르가슴을 느낄 때 유사사정이 일어난다는 것이 정설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여성의 멀티 오르가슴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다. 특히 클리토리스와 G스팟이 동시에 자극될 때 경험할 가능성이 커진다.

G스팟은 질 입구로부터 3~4센티미터 안쪽 윗부분에 자리 잡은 부위로 그곳을 자극해주면 강한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찾기 어렵기도 하고 삽입성교로는 제대로 자극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상대의 정성이 필요하다.

섹스의 목적은 친밀감

멀티 오르가슴의 의미는 남녀에 따르지만 멀티 오르가슴을 느끼기 위해서는 양쪽이 섹스를 할 때 서두르지 않고 오랜 시간 흥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훈련을 통해 가능해지기도 한다는 것은 같다.

특히 상대에 대한 애무나 전희 없이 무턱대고 삽입으로 진행되는 것은 멀티 오르가슴은커녕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게 할 수 있는 행위.

진정한 오르가슴은 키스와 전희로 시작된다. 충분히 몸을 예열시키고 흥분시켜주는 것이 멀티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는 첫걸음이다.

남성의 경우 멀티 오르가슴을 느끼는 이들은 상당수가 선천적이거나 우연으로 체득했다고 했지만, 훈련을 통해 얻어지는 경우도 있다. 요령은 오르가슴 ‘직전’ 상태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오르가슴과 사정을 분리시킬 수 있도록 사정을 억제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훈련만으로 멀티 오르가슴이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멀티 오르가슴을 위해 훈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대와의 친밀감이다. 멀티 오르가슴의 원리는 오르가슴 이후 휴지기가 없거나 짧아야 된다는 점이다. 친밀감 없이 1차례의 오르가슴 이후에 발기가 유지될 리 없다.

이를 위해 파트너끼리 충분한 교감이 필요하다. 상대에 대한 애정이 충만하지 않으면 멀티 오르가슴을 느끼는 것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섹스를 하지 않더라도 일상생활에서 서로 보듬고 스킨십을 유지한다.

그리고 섹스에 들어갔을 때는 정성을 들여 상대방의 몸 구석구석을 애무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은 물론이고 여러 가지 도구를 활용해 애무를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여성의 클리토리스는 손으로 쉽게 자극할 수 있는 부위이고,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오르가슴도 강하다.

남성의 경우 성기에 문제가 있다면 전문의와 상의해서 치료하는 것이 좋다. 발기부전이나 조루 증세가 있다면 멀티 오르가슴은커녕 한 번의 오르가슴도 느낄 수 없다.

또한 섹스할 때 남성은 오르가슴을 느낄 듯할 기분이 들 때 미리 행위를 멈추고 흥분을 조절해야 한다. 섹스를 멈추면 흥분이 가라앉는다. 지금 사정을 억제하면 다음에 더 큰 오르가슴이 온다는 걸 상기하고 참자.

남녀 모두 평소에 지속적인 케겔 운동을 해두면, 상대의 흥분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 PC근육을 자유자재로 수축할 수 있는 단계를 만들어두어야 한다.

섹스를 통해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면 허탈해지겠지만, 친밀감을 느끼지 못하는 섹스는 그보다 더 허무하다. 멀티 오르가슴을 원하는 대로 느끼기 위해서라도 섹스의 목적은 오르가슴이 아니라 친밀감이라는 점을 잘 새겨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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