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적으로 중도보수 세력 전체 포괄하는 대통합 이뤄야”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긴급성명발표를 통해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소통합은 자유민주주의체제를 수호하고 국가안위를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최소한의 정치적 조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류 위원장은 이어 “보수우파 정당은 국회에서 최소한 120석을 확보해야 체제교체 입법을 저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좌파 폭주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거점은 국회”라고 강조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궁극적으로는 중도보수 세력 전체를 포괄하는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며 “보수세력을 결집시키고 중도세력을 포섭해 당의 외연을 최대한 확대하면 집권여당의 오만과 문재인 정권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뿐더러 장기적인 차기 정권 창출의 청사진과 비전을 준비할 수 있다”고도 역설했다.
그러면서도 류 위원장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는 친박계 등 당내 일부를 겨냥해선 “한국당은 당직배제 등 강력한 추가조치로 당을 분열시키고 보수통합을 가로막는 역사적 범죄 행로를 차단해야 한다”며 “혁신위원회는 역사적, 정치적 책임을 호도한 채 개인영달을 위한 정치술수를 자행하는 반혁신의 망동에 동조하는 자들이 있다면 그들 역시 ‘역사적 죄인’으로 규정한다”고 엄중 경고했다.
특히 그는 서청원, 최경환 등 탈당 권고를 받고도 이에 반발하며 지도부와 정면충돌한 친박 의원들에 대해 “탐욕과 거짓의 술수로 당을 분열시키는 모습은 반혁신적 정치모리배의 전형”이라며 “더 이상 계파주의적 역사의 죄인들이 발호하는 모습을 방치하면 안 된다. 기회주의와 분열주의를 조장하고도 최소한의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역사의 죄인’들에게 단호하게 그 책임을 묻기를 재차 권고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다만 류 위원장은 이날 성명발표 직후 당내 초재선 의원들의 ‘홍준표 대표와 서청원, 최경환 의원 동반사퇴’ 주장과 관련해선 “문제의 본질을 전혀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기계적 갈등 갖고 얘기하는 시각”이라며 “홍 대표는 대선에선 졌지만 5%에 머물던 지지율을 25%로 끌어올려 그 결과로 당원들과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정통성이 있는 권한을 형성하고 있지 않느냐. 당을 살려낸 분”이라고 홍 대표를 적극 비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탈당 권고 징계안을 내달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논의해 결론 낼 예정인데, 당초 이 징계안을 건의했었던 혁신위에서 최근 서청원 의원의 각종 의혹 공세로 압박을 받고 있는 홍 대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최고위 개최를 사흘 앞두고 급거 긴급성명발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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