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바른정당이 1일 당 진로를 결정하기 위해 가진 의원총회에서 끝내 결론을 내지 못하고 일단 오는 5일 다시 의총을 열어 논의하기로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직후 기자들에게 “오는 5일 오후 8시에 다시 만나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며 “당의 진로에 관해 허심탄회하고 진지하게 이야기했지만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고 의총 결과를 전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통합이냐 자강이냐 그리고 어떻게 하면 우리 당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느냐 등의 내용을 이야기했다”며 “오늘은 각자의 생각을 진솔하게 들었으니 서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갖자 이렇게 이해하면 된다”고 나흘 뒤 추가 의총을 갖기로 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5일 열릴 의총은 바른정당 의원들의 탈당 여부가 결론 날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실제로 보수통합파 수장격인 김무성 의원은 이날 의총 뒤에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가진 비공개 만찬 직후 기자들로부터 ‘5일엔 결론이 나느냐’는 질문을 받자 “네. 5일에 만나기로 했으니”라며 사실상 마지노선을 그었다.
 
특히 김 의원은 남경필 경기지사가 제안했었던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전당대회 구상에 대해 “다들 통합에는 찬성하는데 ‘모양 갖추기가 필요하다, 그럼 가겠다’란 사람들이 있으니 전당대회를 연기하고 (한국당과) 같이 하는 걸로 하자. 그런데 그게 결론이 안 난 것”이라며 “한 사람이라도 반대하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오는 5일 의총에서 통합전대론이 수용될지 여부와 관련해선 “처음에는 이게 10대 10에서 2명이 왔다갔다하고 그러다가 남 지사 숫자가 더 플러스 되는 것”이라며 “남은 기간 최선의 노력을 더 해보자”라고 강조해 찬성은 과반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자강파 수장격인 유승민 의원은 이 의총 직후 “전대는 늦출 수 없다. 지금 당장은 통합전대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통합전대는 (보수) 통합의 조건이 아니라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밝혀왔다”고 분명히 선을 긋고 있어 추가 의총을 가지더라도 장차 분당 사태를 피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