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모든 걸 바쳐서 지지도 올려 당 다시 살릴 것”
당내 일각에서 전당대회 일자 연기를 주장하거나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주장하는 가운데 끝까지 오는 13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출마하려는 이들 후보 6명은 모두 자강파로 분류되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이날 오후 대전 동구 가오동 동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원연수에 참석한 당권주자들은 한 목소리로 한국당과의 통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들 중 먼저 나선 박유근 재정위원장은 “일부 의원들이 한국당으로 돌아간다고 하는데 기가 막힌다. 또 누구는 국민의당하고 합친다고 난리”라며 “한국당인지 국민의당인지 모르는 해괴망측한 바른정당이 되어선 안 된다. 바른정당이 개혁정당으로 가는 데 목표와 이정표를 세우고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뒤이어 연단에 오른 박인숙 의원 역시 “한국당으로 통합하자고 하는데 이미 거기는 난파선”이라며 “바른정당은 (제게) 마지막 기회다. 병원 주치의였던 제가 보수의 주치의, 바른정당의 주치의가 되겠다”고 통합에 반대하면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또 자강파 수장격인 유승민 의원은 현재 당 상황을 꼬집어 “대선 며칠 전에 13명의 국회의원이 탈당했고 지금 두 번째 홍역”이라고 칭한 뒤 “바른정당이 살길은 지지율을 높이는 것”이라며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모든 것을 바쳐서 지지도를 올려 당을 다시 살아나게 하겠다”고 천명했다.
특히 유 의원은 “한국당과는 다르게 하겠다. 지지도가 올라가고 국민들이 지지하면 정치인들도 다시 돌아올 것”이라며 “국민의당에도 기웃거리지 않겠다. 개혁보수의 길, 부끄럽지 않은 보수가 태어나도록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합종연횡’식의 정계개편 추진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뿐 아니라 이날 공식 출마를 선언한 정문헌 전 사무총장은 아예 “바른정당이 진짜 보수고 한국당은 가짜”라며 “한국의 미래는 바른정당이 열어야 한다”고 한국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 전 총장은 “바른정당 중심으로 한국 보수를 재건하고 조국의 미래를 새롭게 열겠다”며 “그러기 위해선 당이 하나 돼야 한다. 하나된 힘으로 궤멸 상태에 있는 한국 보수를 재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그간 유 의원처럼 13일 전대 개최를 강하게 고수해온 자강파인 하태경 최고위원은 “한국당은 확장성이 없지만 바른정당은 확장성과 장래성이 있다. 한국당과의 통합은 썩은 통합”이라며 “빨리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고 나가려는 사람들을 설득해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하 최고위원은 “당대당 통합, 비슷한 위치에서 통합하려면 한국당을 흔들어야 한다. 현재 지지율이 안 오르는 이유는 한국당과 뭐가 다른지 모르기 때문”이라며 “한국당보다 바른정당이 낫다는 것을 보여주면 당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끼리 뭉쳐야 한다”고 거듭 자강론에 힘을 실었다.
한편 대전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고 바른정당 대전광역시당과 동구·서구을 당원협의회가 주관한 이날 당원연수 일정 마지막에 단상에 올라 지지를 호소한 6명의 당권주자들은 오는 3일부터 당에서 주관하는 당 대표 경선토론회에도 참석해 치열한 당권 레이스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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