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제명, 대표권한’ 발표에 김진태 “최고위 바이패스한다면 해체하라”

앞서 강효상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당초 박 전 대통령 문제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던 이날 비공개 최고위 직후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홍 대표가 최고위원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다 들었고 숙고해서 오늘 중으로 본인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회의 결과를 전했다.
이어 강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 출당 여부를 홍 대표 혼자 결정하게 된 데 대해선 “당헌당규 3항에 제명공고가 있는 날로부터 열흘이 지나고 이의제기가 없으면 의결 없이 바로 처분하게 돼있다. 대표의 권한”이라며 “이건 (최고위원들의) 위임의 문제가 아니라 당헌당규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를 의결 사안이라고 주장한 건 김태흠 최고위원 뿐이었고 그마저도 제명 자체를 반대한다기보다 대표 단독 결정이 아닌 최고위원들이 의결하는 형태를 취하자는 입장이었다고 부연한 뒤 ‘박 전 대통령 탈당이 확정됐느냐’는 질문에 “예단할 수는 없지만 그리 생각해도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답해 사실상 박 전 대통령이 출당될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강 대변인은 “대표가 사인을 하거나 발표하는 최종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내리는 과정을 거치는 게 적절한 수순”이라고 덧붙여 홍 대표가 이날 중 열기로 한 기자회견도 공식적으로 박 전 대통령 출당을 확정하는 형식적 절차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소속정당에서 제명되는 첫 대통령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같은 결과에 당내 친박 의원들은 즉각 반발하며 최고위 회의에서 홀로 표결을 주장한 김태흠 최고위원이 오후 중 기자회견을 예고한 데 이어 친박계 김진태 의원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불만을 강하게 표출했다.
김 의원은 이번 발표에서 홍 대표 단독 결정의 근거로 제시한 당헌당규 3항과 관련 “당 윤리위원회 규정 21조 3항에 의하면 위원회 의결 없이 제명 처분할 수 있다는 것을 근거로 드는 모양”이라며 “그 위원회는 윤리위를 말하는 것이지 최고위를 말하는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오히려 최고위 규정 3조에 의하면 중요한 당무는 당연히 최고위 의결사안”이라며 “정도에 따라 최고위에서 당당하게 정면승부하자. 통과된다는 보장이 없다고 최고위를 바이패스한다면 해체하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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