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정치 실험 ‘열린우리당’
실패한 정치 실험 ‘열린우리당’
  • 이준기
  • 승인 2006.11.11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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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 숙연한 분위기 속 창당 3주년 생일잔치

▲ 열린우리당 창당 3주년 기념식. 김근태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 등이 케익을 자르고 있다.
실패한 정치 실험인가. 새로운 도약의 자리인가. 11일로 창당 3주년을 맞는 열린우리당이 지난 10일 ‘우울한’ 생일잔치를 치렀다.

2003년 11월 11일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겠다며 열의에 찬 모습으로 혜성처럼 등장했던 열린우리당. 최초 47석의 의원으로 조촐하게 시작됐으나 2004년 1월 11일 정당대회에서 정동영 의장이 선출되고 그해 4·15 총선에서 152석 확보라는 드라마틱한 기적을 이뤘다.

그 후 3년. 의원수는 139명으로 줄었고 4·15총선이후 치러진 각종 재·보선에서 0:40이라는 치욕적인 패배를 맛보고 말았다. 사망신고를 받은 것과 마찬가지란 분석이다. 이날 창당 3주년 기념행사는 이러한 분위기를 의식, 시종 숙연한 분위기였다.

김근태 의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열린우리당의 성과에 가슴 한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며 창당정신을 되새기는 날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당의 위기상황을 의식한 듯 그는 “당 안팎에 과제가 산적해 있는 어려운 상황이다. 저성장 구조를 돌파할 새로운 성장방식을 찾아내지 못했고, 서민경제 활성화를 통한 양극화 극복의 대안을 발굴하고 실현하는 데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 내 한 당직자는 “100년 정당의 기치를 내걸고 출범했던 열린우리당이 불과 3년 만에 실패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새롭게 출발하자는 의미있는 자리였다”고 강조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내 각 계파들은 ‘우리당의 창당은 실패’라는 실패론과 ‘창당은 옳았지만 행동을 보이지 못했다’는 ‘유효론’이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정계개편을 앞두고 열린우리당의 마지막 생일잔치에 웃음소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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