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인사 호실적 속 변화보단 ‘안정’에 무게
>구본무-구본준 연말 임원인사 주목
>구본무-구본준 연말 임원인사 주목

LG전자와 LG화학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이끌며 길었던 부진을 탈출하고 있는 만큼 기존 조직의 안정성에 주안점을 두고 연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재계선 삼성처럼 세대교체 인사는 하지 않거나 있더라도 부진한 사업부문에 한정해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다.
◆안정 유지에 ‘신상’ 중심 인사 전망
올해 LG그룹은 구본무 회장 구본준 부회장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당분간 안정적인 조직 운영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 중심에서 구본준 부회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모양새다. 작년까지 주재했던 업적보고회도 올해는 구 부회장이 주재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장기 전략보고회도 구 부회장이 주재해왔던 터라 그룹의 세부사항을 들여다보며 실무를 책임지고 있고, 구 회장은 사장단 임원 인사 등 그룹의 큰 현안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지난달 30일 각 계열사의 업적보고회를 시작으로 11월 말 연말 임원인사를 실시하고 12월까지 사업계획을 세운다. 임원인사는 앞서 진행되는 업적보고회를 바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경영성과에 따라 그해 인사 규모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업적보고회는 상반기 실시하는 중장기 전략보고회와 함께 LG그룹의 각 계열사 경영성과를 평가하는 대표적인 전략회의다. LG그룹 최고경영진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사업본부장이 순차적으로 만나 사업성과를 점검하고, 내년도 사업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이고 특히 임원인사와 연계돼 있어 긴장된 분위기 속에 진행되고 있다.
LG그룹 한 관계자는 “올해 업적보고회 역시 기존과 마찬가지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연말 인사 방향은 언론에서 전망한 것과 차이는 없을 것으로 안다”며 “인사 규모나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선 아직 나온 게 없다”고 말했다. 일단 올해 LG그룹이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변화보단 안정에 무게를 두고 승진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2011년 시가총액 100조를 넘어선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한때 반토막 수준인 50조원대로 내려간 이후 줄곧 60~80조원 박스권을 형성하는 등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들어 LG그룹은 LG전자와 LG화학이 성장을 이끌며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해 시총이 100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4분기에도 LG전자와 LG이노텍을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란 증권업계의 전망에 따라 시총 증가가 예상된다. 결국 실적을 바탕으로 한 성과를 낸 만큼 예년처럼 안정 기조에 ‘필벌’ 대신 ‘신상’에 초점을 맞춘 인사로 전망하고 있다.

◆60대 부회장 그대로?… 후계자 구광모 상무 승진 여부 관심
특히 주목되는 점은 삼성발 ‘젊은피’ 수혈로 사장단 전면에 50대가 나서면서 재계에도 50대들이 각 기업의 전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LG그룹도 이 같은 기조대로 이어질지가 주목되고 있다.
56년생인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52년생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57년생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60대라는 점에서 주목이 가는 이유다. 그러나 LG그룹 특성상 과거 인사 방향을 보면 급격한 변화보단 안정에 무게를 두는 경향이 강한만큼 삼성과 같은 세대교체 가능성은 낮고 무엇보다 LG전자, LG화학 등이 호실적을 올리고 있어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번 인사의 관심은 구광모 상무의 승진 여부다. 현재 구광모 상무는 차기 LG그룹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만큼 이번 승진인사에 포함시킬지 관심이다. 2006년 LG에 입사한 구 상무는 2017년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할 것이란 전망과는 반대로 LG 상무직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 인사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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