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증권, "석유 수요증가에 정제설비 못 미쳐"
유가급등은 단기적…11월 30일 OPEC회의 후 결정
유가급등은 단기적…11월 30일 OPEC회의 후 결정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최근 유가급증 추세에도 정유업계의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가 상승은 석유수요를 위축시키지만 현재 정제설비 순증설이 글로벌 석유 수요에 못 미쳐 정제마진 상승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수요 대비 설비가 부족한 상황은 2019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른 국내 정유업체 S-OIL‧SK이노베이션‧GS칼텍스의 내년 실적과 배당 등에 대한 전망이다.
13일 IB업계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2015년부터 싱가폴 복합마진 기준 정제마진은 배럴당 $6.7→$5.1→$5.7로 반등했다. 2018년에 정제마진은 등‧경유 마진 개선에 따라 배럴당 $6.7로 예상되는데 이는 2015년 수준이다. 반면, 유가는 글로벌 경기 호조 기대감이 커지면서 수요 역시 증가해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적 흐름에 따라 S-OIL의 4분기 누적 정제마진은 배럴당 $8.7로 전년동기($8.1)대비 $0.6 개선됐다. 여기에 lagging(정제~판매 시차)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다만 S-OIL의 화학, 윤활기유는 비수기로 부진이 예상되며 이 중 화학부문에서 PO/PP의 양적 증설은 PX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배당과 관련해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S-OIL은 2016년 60%에 달하는 배당성향을 보였고, 주주친화정책에 따라 대만의 Formosa社(70%)를 제외하면 두 번째로 높다”며 “정유 3사 중 S-OIL이 적기투자로 이익 모멘텀이 가장 높다”고 전망했다.

한승재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이익 성장 추세에서 배당성향이 점진적으로 상향되면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가치재고) 구간으로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2017년 예상되는 주당배당금은 9100원(기말 7500원, 배당성향 35%)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3분기 환차손 반영과 화재로 인한 설비가동 차질에 따른 1000억원 가량의 비용에도 불구하고 GS는 5785억원의 실적을 시현했다. 화재로 인한 고도화 설비의 가동 중단은 2018년 1분기 중 타 정유 시설 정기보수와 함께 최종 점검 후 가동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며, 4분기 아로마틱스 화재 효과는 제거되지만, 고도화 공백은 남아서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GS칼텍스는 화재에도 불구하고 S-OIL 대비 높은 이익을 시현했다"며, "GS의 2017년 예상 주당배당액 2200원의 배당수익률 3.3%는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50% 지분인 GS칼텍스의 가치는 저평가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각사 실적의 변수는 오는 11월 30일 OPEC총회 이후 정해지는 유가 수준이다. 앞서 2017년 OPEC 감산이 유가 부양에 성공했고, 이미 2016년말 대비 Brent유는 12% 상승했다. 당장 유가는 급등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DB금융투자는 중장기적으로는 유가급등세가 수그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 연구원은 “OPEC의 감산 공조는 회원국간의 감산 이행률의 차이, 중동의 이념상 대립을 고려할 때 장기화되기 어렵다”며 “(단기유가가 급증함에 따라) 이미 석유 선물시장은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는 흐름으로 돌아섰으며, 곧 시장의 추세적 유가상승 기대감은 낮은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분명히 유가 급등에 따라 수요가 위축될 경우 정제마진에 타격이 올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준은 배럴당 $70으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단기 급증에도 2018년 배럴당 $60 이상으로 형성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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