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들이 있기에 그들에 맞서는 ‘강성’은 나의 몫
강자들이 있기에 그들에 맞서는 ‘강성’은 나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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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강수 회장
나를 강성이라고들 한다. 어찌어찌하다 그런 별명 아닌 별명이 붙었다.
그런가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다하기도 하고, 그렇다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표현에 대해 나는 비하가 아니라 감사히 생각한다.
 
나를 그렇게 평가하는 것은 내가 운영하는 언론 때문일 것이고, 그밖에 사회활동에 대한 평가도 더해졌을 것이다. 물론 평소의 내 언행까지...
 
나는 기자들에게 구체적인 취재지시를 하지는 않지만 편집방향으로서 언론의 홍보·정보전달 기능 보다는 비판·감시기능을 강조해 왔다. 대체로 우리 기자들은 홍보기능 보다는 감시기능에 투철하기 위해 기자로서 현장에서 부딪히고, 힘겹게 글을 쓰고, 당사자의 거친 항의 속에서도 ‘워치독’으로서의 기자정신을 더욱 더 강화해 가고 있다.
 
언론의 기능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기능은 감시기능일 것이다.
제4부라고 불리는 언론은 말 그대로 정당한 주체와 능력으로서 입법·행정·사법, 즉 제1·2·3부를 감시하고 견제하고 비판하라는 것이다.
 
언론의 규모는 약하다.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 그 어느 한 조직의 규모에 비해서도 언론의 규모는 크지 않다. 하지만 이 작은 규모의 언론이 그 많은 정부기관을 감시하고, 지적하고, 비판해야한다.
 
강해질 수밖에 없다. 언론은 강해야한다.
 
시사포커스 자매지로 발행되고 있는 마포땡큐뉴스에서는 몇 가지 지역문제를 제기했다.
▲마포구청장 차량일지, 5년 간 용무·목적지·시간 기록 안 해 ▲마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선출 의혹, '오래된 것은 덮어라?' ▲마포구청, 지역상권 살리기 말 뿐인가? ▲마포구시설관리공단 임원공모 윗선 개입 의혹 ▲마포시설관리공단, 누구를 위한 공단인가? 등등.
하지만 이런 문제를 제기하고 지적하고 드러내는 데는 나 역시 같은 지역주민이고, 뻔히 아는 사이인 사람들이어서 비판기능을 들이대기에는 훨씬 더 불편했다.
 
언론인은 우유부단하고 할 말 못하면 언론이 아니다.
지역신문은 더욱 강성이어야 한다.
강성이라는 별명 아닌 별명 때문에 공무원과 선출직 공직자들로부터는 외면과 견제를 당하기도 한다.
 
마포지역의 재개발과 관련된 문제에 동참한 적이 있다. 그러자, 진보정당하냐? 왜 그러느냐?라는 질책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억울하다고 호소하는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그 민원이 해결되기를 바라는 것이 죄라면 나는 당장이라도 언론도 정치도 모두 포기하겠다.
언론을 하려는 이유도 정치를 하려는 이유도 바닥에서 현장에서 살아있는 주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그런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며 그들과 함께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모두에게 강성인 것은 아니다. 강한 상대가 아니고서야 강하게 대할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하지만 강자에게는 강하고 약자에게는 약한, 아니 순한, 그런 의미에서 나는 강성이다.
 
서민들은 때로 강하게 권력을 비판하는 우리 언론기사를 보고 감사하다고, 시원하다고 격려해 주시는 경우가 많다. 그들을 대변하기 위해 우리가 존재하는 것이다.
 
공직자, 권력자, 서민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강자인 그들을 견제하기 위해 나는 강성이 되는 것이고 더 강하게 나가는 것이다.
 
나의 강성이 불편하고 또 아플 수도 있다. 하지만, 조직도 문화도, 비판과 비난을 감수하고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세력이 있어야 건전하게 발전한다.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으로는 우리 사회는 전혀 발전할 수 없다.
 
강자들이 있기에, 그들의 영향력이 크기에, 약자의 편에선 나는 강성이어야 한다. 강한 흉내라도 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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