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지메 연쇄 자살’ 파문
일본 ‘이지메 연쇄 자살’ 파문
  • 문충용
  • 승인 2006.11.1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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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장·중학생 2명 동시자살에 모방자살 우려

▲ 지난 6일 문부과학성이 공개한 자살예고편지
일본에서 ‘이지메 자살’의 파문이 번지고 있다.

‘이지메 자살’을 예고하는 편지가 문부과학상에게 배달되고 유사한 자살예고편지가 이어지자 이부키 분메이 문부과학상이 지난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절대 자살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12일 새벽 6시 40분께 오사카 토다바야시 사립중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이 “저는 자살합니다. 안녕”이라는 유서를 남기고 8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데 이어, 7시 30분께에는 도쿄 인근 사이타마 혼조시 시립중학교 남학생이 집 창고에서 목을 매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추종자살사건이 연쇄적으로 일어나지 않을지 우려되고 있다.

학생뿐 아니라 교사도 자살행렬에 동참했다. 지난 11일 “이지메가 있음에도 교육위원회에 거짓으로 보고한 것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던 후쿠오카의 키타큐슈시 초등학교 교장은 마찬가지로 12일 오후 3시 목을 매고 자살한 채로 발견됐다.

자살예고편지의 소인이 찍힌 지역의 학교에는 비상근무를 시행하는 등 자살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음에도 연쇄자살이 시작되자, 일본시민들은 정부가 경솔하게 자살예고편지를 일반에 공개한 것을 비난하고 나섰다. 그 편지를 보고 이지메로 자살을 생각하는 청소년들이 ‘11일에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게다가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는 지난 11일 TV 생방송에 출연해 “자살예고편지는 장난이라는 거 누가 봐도 알지 않느냐”는 발언을 해 논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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