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인트벤처 9부 능선 넘어…과점 논란 우려도
대한항공, 조인트벤처 9부 능선 넘어…과점 논란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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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토부 델타항공 조인트벤처 승인
국내 국토부 승인 날 가능성 높아
▲ 미국 교통부가 미국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이 추진하는 조인트 벤처를 승인했다고 AP통신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대한항공과 미국 델타항공과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 시행이 9부 능선을 넘었다. 미국 교통부가 미국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이 추진하는 조인트 벤처를 승인했다고 AP통신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국내 국토부가 대한항공이 신청한 인가를 승인하면 양사는 조인트벤처를 적극 활용 경쟁력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대한항공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전망에 따라 수익도 현재보다 증가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조인트벤처는 서로 다른 두 항공사가 특정 노선에서 하나의 항공사처럼 공동으로 영업하고 수익과 비용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공동운항(코드셰어)보다 높은 수준의 협력단계다. 공동운항은 좌석 일부와 탑승 수속 카운터, 마일리지 등을 공유하는 단계로 대표적인 항공사 사이의 제휴 방식이다.

코드셰어를 통해 양사 간 운항 편수가 늘어난 것에 더해 두 항공사가 한 항공사처럼 운영되기 때문에 실예로 예약률이 저조한 시간대에 2개의 항공사가 각각 항공기를 이용하면 경쟁으로 인해 경쟁력이 약화되는 반면 조인트벤처를 통해 양사가 1대만 운영할 수 있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이미 선진 항공업계는 수익률을 높이고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약 20여개 조인트벤처가 운영되고 있다. 국내에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조인트벤처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대한항공만이 참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조인트벤처를 활용 항공사의 경쟁력 강화의 장점도 있지만 국내 항공객들에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제휴가 반독점에 해당되지는 않는지 면밀히 살필 부분도 놓여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여객수 기준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한미 수송실적 점유을 합계는 50%를 넘는다. 노선을 보더라도 한미가 승인한 노선 12개 중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점유율 합계가 50%를 넘는 노선 4곳과 독점 노선만 5곳으로 조인트벤처 승인 시 노선 독과점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국토부는 조인트벤처의 독과점 형성 가능성을 놓고 공정위와 의견을 조율 중이다. 일단 미 국토부가 먼저 조인트벤처 설립 승인이 난 만큼 국내 국토부의 승인도 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항공사들의 조인트벤처 운영으로 이익률을 높이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대한항공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독과점 논란도 불거질 수 있어 향후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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