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민주당의 야당주요인사에 대한 즉각적이고, 직설적인 비판은 이례적

홍준표 대표의 ‘검찰은 정권의 충견’이라는 발언이나, 류여해 최고위원의 ‘포항 지진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하늘의 경고’라는 발언에 대해 민주당이 일제히 역공을 가하면서 시작했는데 휴일을 지나면서는 검찰수사 중이거나 수사를 앞 둔 10여명의 자유한국당 의원에게까지 공격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 “홍준표, 1억 원 뇌물수수 대법원 판결이나 기다리시라”
민주당에서는 현근택 부대변인 자유한국당 공격의 전면에 나섰다. 그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검찰에 대한 정권의 충견’발언과 류여해 최고위원의 ‘포항 지진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하늘의 준엄한 경고이자 천심’이라는 발언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현근택 부대변인은 18일 논평에서 “홍준표 대표가 ‘정권의 충견이 되어 다른 사건은 능력이 안 되고 댓글수사만 하는 소위 댓글 하명수사 전문 정치 검사들만이 검사들의 전부인 양 설치는 지금의 검찰’이라고 했다”면서 “검찰에게 대단히 모욕적이고 명예훼손적인 발언”이라고 규정했다.
현 부대변인은 “지난 9월에는 법무부의 공수처 설치안에 대하여 ‘푸들로 충분한데 맹견을 풀려고 하나’라고 비난하였다”며 “검찰을 특정 동물에 반복적으로 비유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은 청와대의 하명수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판단으로 수사를 하고 있다”며 “범죄혐의가 드러나고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또 “국민들은 홍준표 대표가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에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으면서 매달 4천~5천만 원의 특수활동비를 받아서 부인에게 생활비로 주었다고 고백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고 상기시켰다.
현근택 부대변인은 “지금은 권력기관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중이고 비정상이 정상화되어 가는 과정”이라며 “홍준표 대표는 조용히 1억 원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나 기다리고 있으시라”고 꼬집었다.

한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정권의 충견이 되어 다른 사건은 능력이 안 되고 댓글수사만 하는 소위 댓글 하명수사 전문 정치 검사들만이 검사들의 전부인양 설치는 지금의 검찰이 참으로 보기 안타깝다”면서 “검사들이 자식들에게 부끄러움을 가르칠 수 있는 당당한 검사들이 되었으면 한다”라는 글을 올렸는데, 이에 대한 민주당의 즉각적인 반응 이었다.
홍준표 대표 이날 오후 즉각 페이스북에 “나를 공격할 생각 말고 민주당 진영 부패나 스스로 되돌아 보시기 바란다”라며 특수활동비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홍 대표는 “국회 여당 원내대표겸 국회 운영위원장은 특수활동비가 매달 4,000만 원 정도 나오는데 그 특수활동비는 국회 운영에 쓰라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돈 수령 즉시 정책위의장에게 정책 개발비로 매달 1,500만원씩을 지급했고 원내 행정국에 700만원, 원내 수석과 부대표들 10명에게 격월로 각 100만원 그리고 야당 원내대표들에게도 국회 운영비용으로 일정 금액을 매월 보조했다”며 “나머지는 국회 운영 과정에 필요한 경비 지출 및 여야 의원들과 기자들 식사 비용이 전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늘 급여로 정치 비용을 대던 국회의원들과 기자들 식사비용 등을 원내 활동비로 대치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급여에서 쓰지 않아도 되는 그 돈을 집사람에게 생활비로 주었다는 것이지 국회 특수활동비를 유용했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주머니돈과 쌈지돈은 다르다’는 논리인지 모호하지만 반발하고 나온 시점은 무척 다급해 보인다. 이어 홍 대표는 자신의 대법원 재판에 대해서도 19일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홍 대표는 “내친 김에 오늘은 대법원에 계류 중인 성완종 연루 사건에 대해서 말들이 분분해서 해명하고자 한다”며 “상고심은 법률적 쟁점에 대한 판단만 하는 곳이다. 내 사건은 같이 계류된 이완구 전 총리 사건과는 달리 법률적 쟁점이 단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내사건의 경우는 성완종 씨의 유언, 육성녹취록, 메모를 모두 증거능력 있다고 하고 검찰이 제출한 모든 증거를 하나도 배척하지 않고 증거로 받아 들여도 8가지 믿을 수 없는 사유를 들어 내가 그 돈을 받지 않았다고 판단을 했기 때문에 법률심인 대법원에서는 법률 판단을 할 것이 없다”고 강변했다.
그는 “전두환 정권 당시 그 서슬 퍼럴 때도 김재규 사건에서 소수의견을 냈던 대법원이다. 한사람이 좌지우지 하는 대법원은 아니다”며 “나도 전혀 걱정을 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대법원을 믿는다”라고 때 아닌 대법원 신뢰론까지 들고 나왔다.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에 대한 공방도 동시에 이어졌으나 방어하는 쪽이 궁색해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현근택 민주당 부대변인은 역시 18일 논평에서 “이번 포항 지진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하늘의 준엄한 경고 그리고 천심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라며 “어제(17일) 류여해 최고위원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에서 한 말”이라고 지적했다.
현 부대변인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공당의 최고위원이 공식석상에서 이렇게 무책임한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이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천벌’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변명하면서 가짜뉴스에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완전한 동문서답(東問西答)이고 마이동풍(馬耳東風)”이라고 꼬집었다.
현 부대변인은 류 최고위원에 대해 “엄청난 국가적 재난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한 비난임을 모른단 말인가”라며 “정부와 여야가 하나가 되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고 전 국민이 합심하여 재난을 이겨내려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류여해 최고위원은 포항시민에게 사과하고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류여해 최고위원은 이날 ‘천심’이 대해 짧게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천심이란 잊지 말자 민심이다! 민심이 천심이란 것도 모르시군요!”라는 글을 올리더니 이로는 모자랐는지 다음날에는 ‘가짜뉴스’ 핑계를 들고 나왔다.
류 최고위원은 19일 페이스북에 “가짜뉴스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모르고 남의 집 이야기 하듯이 하는데, 가짜뉴스는 사람을 죽이기도 살리기도 하는 양날의 칼이다. 주의해야한다”면서 “하지 않은 이야기를 만들어서 비난과 비판을 넘어서서 언론에서 정도 높은 악의적인 기사를 쓸 경우 모두 고소 조치한다. 언론은 기울어지면 언론이 아니다”라고 언론으로 화살을 돌렸다.
이어 “언론을 믿는다. 공정해야한다”라며 “백번생각하고 글을 남겨야한다. 펜은 칼보다 무섭다는것을 꼭 명심하고 새겨야한다”고 충고했다.
류 최고위원은 “민주당 부대변인께서는 타당의 당원들이 뽑아준 최고위원에게 사퇴를 이야기할 여유가 있으면 청와대 탁현민 행정관이나 홍종학 후보자 문제를 차라리 제기하시라”면서 “청와대 인사문제 부끄럽지 않나? 여당답길 조용히 조언해드리겠다. 야당이 아니다. 지금 민주당은...타당 최고위원에게 사퇴라니. 말씀가려서 논평하시길”이라고 반박했다.

류 최고위원은 ‘가짜뉴스’를 키워드로 한 물타기를 이어갔다. 20일 페이스북에는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총상을 입은 북한군 병사를 구조했다는 대대장이 정작 영상에는 모습이 없었다는 주장이 있다는 보도를 인용하면서 “내가 포항지진에 대해 마치 천벌 운운한 것처럼 없는 말을 만들어내는 것도 나쁜 가짜뉴스의 전형이다”라며 “하지만 포복한 대대장 미담 뉴스는 해도 해도 너무하다”고 말했다.
이어 “진실을 알려주길 바란다! 제발 조작하지말자. 책임은 누가질것인가. 진실을 알고 싶다.
진짜”라며 “가짜 뉴스는 이런 게 가짜뉴스다!”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배혜련 대변인은 이런 반응에 대해 일요일인 19일 브리핑에서 “더 심각한 것은 홍준표 대표의 막말이 단순히 국민과 검찰을 모독하는 것을 넘어 수사 방해를 목적으로 검찰에 외압을 행사하려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발언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준표 대표와 류여해 최고위원은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며 “또한, 더 이상 ‘묻지마식 정쟁몰이’로 국민을 기만하려하지 말고, 제1야당으로서 품격과 품위를 지키시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인사청문회와 예산처리가 필요한 국회에서 여당인 민주당의 야당에 대한 즉각적이고, 직설적인 비판은 이례적이었다. 그것도 주말에 현근택 부대변인이 나서 홍준표 대표와 류여해 최고위원을 모두 저격했는데, 당사자들은 반박하고 있으나 별다른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은 20일 최고회의에서 두 사람의 말에 대해 “정치지도자들 말은 아이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 홍준표 대표쯤 되는 정치인 말은 아이뿐 아니라 근거리에서 정치를 배우는 사람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친다”며 “바로 같은 당 류여해 최고위원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비꼬았다.
양 최고위원은 “홍준표 대표쯤 되는 정치인 말은 류여해 최고위원처럼 신인으로 정치를 배우는 사람에게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증명되고 있는 요즘”이라며 “역사적으로 큰 정치인들이 남긴 어록처럼 홍준표 대표께서도 역사적 망언이 기억되는 정치인이 아니라 대대로 인용되는 역사적 명언을 남기시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두 사람에게 싸잡아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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