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국민연금?…KB금융 지배구조개선, ‘STOP'”
외국인 투자자, "국민연금?…KB금융 지배구조개선, ‘S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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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자 70%, 경영진 입장…노조 사외이사 안건 반대
▲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지난 3월 24일 열린 KB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 현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사진)은 이날 선임된 스튜어트 솔로몬 사외이사(사진)를 주주들에게 소개했다. ⓒ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KB금융지주 주총에서 문재인 정부의 노동이사제 공약에 따라 노조의 첫 사외이사 경영참여가 시도됐지만, 70%에 달하는 지분을 거머쥔 외국인투자자의 반대에 좌절됐다. 국민연금은 삼성합병 관련 정권에서 독립‧쇄신해 ‘기업지배구조개선’이라는 자체 판단을 거쳐 노조의 경영참여에 ‘찬성’결정을 내렸으나 기업을 지배하는 주주들의 벽을 넘지 못했다.
 
21일 IB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의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69.20%다. 이들의 주도로 전일 KB금융지주의 주총에서 상정된 4가지 안건 중 윤종규 회장연임과 허인 국민은행 신임행장 안건은 통과한 반면, 노조 측이 제시한 사외이사 선임안건과 정관변경은 부결됐다. 노조 사외이사 선임 안건 찬성은 17.73%에 불과했다.
 
국민연금은 KB금융의 9.68%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21일 KB노조가 상정했던 하승수 변호사 사외이사 선임안건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노동이사제 도입 공약에 맞물려 국민연금의 노조 측 입장에 선 것은 은행을 비롯 전업계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앞서 국민연금은 이전 박근혜 정권 국정농단과 관련해 정권의 입맛에 맞춰 움직이는 기관이라는 국민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바가 있다. 이번 KB금융 노조사외이사의 선임에 대해 국민연금 측은 “국민연금의 의결권행사지침은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사유가 없었고, 내부 투자위원회는 ‘기업지배구조 개선’이라는 기준에 초점을 맞춰 내린 결정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은행업계 관계자는 “KB국민은행 노조 측은 국민연금이 사외이사후보 선임에 찬성의견을 낸다는 소식에 다소 술렁이는 분위기였으나. 결국 (국민연금과) 노조측 그리고 소액주주들의 의견과는 별개로 KB금융 측의 일방적인 분위기 아래 주총은 진행됐다"고 전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실 외부 주주들의 입장에서도 KB금융지주 경영에 노조측이 참여하는 것을 원할 리 만무하다”며 “주총 이전부터 정해진 결과라 볼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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