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아파트 투기꾼들, 청와대에 있었나
강남아파트 투기꾼들, 청와대에 있었나
  • 배재우
  • 승인 2006.11.14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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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만 홍보수석·이병완 비서실장, 강남아파트 억대 시세차익 논란

▲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
청와대 고위직 공무원들의 강남아파트 보유 사실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주말 강남아파트 2채를 보유해 논란이 된 이백만 홍보수석에 이어 14일에는 이병완 대통령 비서실장도 강남아파트를 보유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특히 이 실장의 경우, 지난 2003년 10·29 부동산대책 발표시점에 강남의 아파트를 계약해 문제가 커졌다. 이 실장이 분양받은 송파구 오금동 오금2차S아파트 52평의 계약기간은 10·29 부동산대책이 발표되던 10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이었다는 것. 분양가 6억 8천200만 원이던 이 실장의 아파트는 현재 시가 10억 3천만원 정도까지 올라 3년 만에 3억 원 정도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이에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당시 홍보수석비서관이었던 이 실장은 무주택 상태에서 분양받았고, 계약을 했지만 실제 입주 때는 비서실장이 돼 비서실장 공관으로 들어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연일 강남아파트 가격폭등 대책을 마련하던 시점에 정부 실세가 강남아파트 분양에 동참하고 상당한 시세차익까지 얻었다는 점으로 보아 청와대의 해명이 설득력을 얻기는 어렵다. 지난 2월 현재 행정부 1급 이상 고위공직자 643명 가운데 50% 이상이 강남 4구(서울 강남·서초·송파구, 성남 분당구)에 거주하고 있으며, 목동·과천시 등 소위 ‘버블세븐’ 지역을 합하면 더 늘어난다. 이 실장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뜻.

한편 앞서 문제가 불거진 이 홍보수석의 경우, 아파트 담보대출을 통한 신규분양과 다주택 소유를 통한 10억 원 가량의 시세차익 회수 등 그동안 정부가 비난해온 부동산 투기 수법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알려진 데다, 이 수석의 해명도 말이 계속 바뀌어 파문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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