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 청와대 17인’ 명단 확산
‘버블세븐 청와대 17인’ 명단 확산
  • 윤여진
  • 승인 2006.11.14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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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지역 지정해놓고, 청와대 참모들은 시세차익 거둬

‘버블세븐 청와대 17인’ 명단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버블세븐 청와대 17인’ 명단이란 지난 2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발표한 청와대 재산공개 대상자(1급 이상) 36명 가운데 버블세븐 지역에 사는 17명을 추린 명단이다. ‘버블세븐’이란 지난 5월 청와대가 부동산 투기지역으로 지목한 서울 서초, 강남, 송파, 양천 목동, 성남 분당, 안양 평촌, 용인시 7곳을 가리킨다.

‘17인 명단’은 11월초부터 부동산 가격폭등이 재연되면서 인터넷상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버블세븐 지역에 거주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지만, 이들 상당수가 경제·복지 정책을 담당했거나 인사책임자라는 점, 일부는 다주택 보유로 아파트 투기 의혹을 사고 있다는 점에서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동산정책을 총괄한 정문수 경제보좌관이 목동에, 김영주 경제정책수석비서관과 이현재 산업정책비서관은 송파에 각각 44~58평의 대형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었다. 부동산정책을 총괄하는 이들이 부동산정책의 실패를 통해 개인적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셈이다.

버블세븐 지역에만 다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도 4명이나 됐다. 김완기 당시 인사수석은 강남구 논현동과 송파구 거여동에 2채의 아파트를, 김창순 당시 사회정책비서관은 용인시 보정동 아파트 1채와 과천시 원문동 아파트의 분양권을, 김조원 공직기강비서관은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도곡동에 2채의 아파트를, 이재순 사정비서관은 분당 이매촌과 서초구 서초동에 2채의 아파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중 김조원 비서관의 도곡동 아파트를 제외하면 모두 37평에서 63평에 이르는 대형아파트들이다.

그밖에 김선수 사법개혁비서관, 김진국 법무비서관, 윤후덕 정책조정비서관, 이근형 여론조사비서관, 이용섭 혁신관리수석비서관, 전해철 민정비서관, 정우성 외교보좌관, 차의환 혁신관리비서관, 천호선 의전비서관 등과 함께 이미 지난 2003년 10·29대책 발표시점에 송파구 오금동에 56평 아파트를 분양받아 문제가 된 이병완 비서실장을 포함해 모두 17명이 이름이 ‘17인 명단’에 올라 있다.

청와대 참모들은 “집값에 거품이 끼었다”며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를 사지 말라고 권고했지만, 결과적으로 자신들은 버블세븐을 통해 성공적으로 재테크를 한 셈이라 논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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