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사] 세대교체 ‘강풍’…인사 키워드는 ‘성과주의’
[재계 인사] 세대교체 ‘강풍’…인사 키워드는 ‘성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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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주의 바탕으로 최고 실적 낸 계열사 ‘승진파티’
‘젊은피’ 수혈로 조직 유연성 확대 미래시대 대비
▲ 재계 인사 시즌이 본격적으로 돌입된 가운데 이번 인사 키워드는 ‘세대교체’와 ‘성과주의’로 요약된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재계 인사 시즌이 본격적으로 돌입된 가운데 이번 인사 키워드는 ‘세대교체’와 ‘성과주의’로 요약된다. 특히 세대교체에서 60대가 뒤로 물러나고 50대 ‘젊은피’를 수혈하면서 조직이 젊어진 것과 동시에 유연성을 바탕으로 향후 미래시대를 대비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무엇보다 몇 년간 대기업 인사가 성과주의 중심으로 이뤄졌던 기조는 올해 역시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올해 현재까지 진행된 재계 인사에서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50대 CEO가 전진배치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인적쇄신으로 50대 젊은피를 사장단 인사에 기용한 바람이 대기업 인사에도 불고 있다.

먼저 사장단 인사 및 임원 인사를 마무리한 삼성전자는 10월13일 권오현 부회장이 용퇴를 결정하며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당시 권 부회장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아이티 산업의 속성을 생각해볼때,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할 때”라며 인적 쇄신을 알렸다. 결국 삼성전자 사장 승진자 7명 전원이 50대로 교체되면서 인적 쇄신을 통한 세대교체와 경영 쇄신이 이뤄졌다. 평균 나이만 55.9세로 전임자 평균 나이 63.3세보다 6.3세 젊어졌다.

범(汎) 삼성가 기업인 CJ그룹 인사에도 계열사 수장에 젊은피를 수혈한 게 특징이다. 그룹 내 핵심계열사인 CJ제일제당의 신임 대표이사로 승진한 신현재 사장과, CJ주식회사 공동대표이사로 승진한 김흥기 총괄부사장은 각각 56세, 52세다. 부사장에서 총괄부사장으로 승진한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 역시 56세다. 안정보단 변화를 통해 젊어진 계열사 수장을 중심으로 이재현 회장의 구상인 '그레이트 CJ(2020년 매출 100조)'·'월드베스트 CJ(2030년 3개 이상 사업분야에서 세계 1위)' 비전 달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50대 CEO가 기업 전면에 배치된 데는 성과주의 원칙이 적용됐다는 분석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사물인터넷 AI 등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고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젊은 피 수혈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경직된 조직문화를 탈피하고 유연성을 확보해 대내외 위기 환경을 극복해나겠다는 포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성과주의 원칙이 올해도 인사에 반영되고 있다”면서도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대내와 경제 환경을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이 50대 CEO를 전면 배치하고 있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인사를 앞두고 있는 LG그룹, 현대차그룹, SK그룹도 성과주의에 입각한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그룹은 올해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 실적이 전년보다 좋았던 만큼 승진자가 많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LG전자 MC사업부는 올해도 적자를 내는 등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어 이번 인사에서 교체 바람이 불지 이목이 쏠린다. LG는 세대교체 보단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차그룹은 인사 규모가 적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경우 사당단급 인사는 연중 수시로 이뤄지고 있고, 전무급 이하 임원 승진자만 발표하는 특성상 대규모 인사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더욱이 올해는 미국과 중국시장에서 판매량 부진으로 인한 실적이 좋지 않으면서 승진 인사는 적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SK그룹은 작년 세대교체를 단행했던 만큼 올해는 세대교체 보단 성과주의 바탕으로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 인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최대 실적을 내며 최대규모의 인사를 단행했던 만큼 SK하이닉스에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높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내면서 승진자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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