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방 수감자가 전한 이재용 부회장 실제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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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방 옆방 수감 동료 A씨 “주변 사람 아픔 위로하는 모습에 감동”
“재판 좋은 결과 있길”A씨 인사에 이 부회장 “고맙다”
▲ 이재용 부회장.    [사진 / 시사포커스 사진공동취재단]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 수감된 지 9개월이 넘어가면서 구치소 생활에 대한 궁금증도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 부회장은 현재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최근 조선일보는 지난 11월13일 출소한 A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부회장의 구치소 생활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옆방 수감자였던 A씨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며 주변 사람을 위로하는 모습을 보였다. A씨는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었다.

만기 출소인 11월13일 한달도 남지 않은 지난 10월16일 A씨는 어머니가 자살한 소식을 다음날(17일) 들었다. 장례식에 참석하고 싶은 마음에도 A씨는 구치소로부터 장례식 참석을 허가받지 못해 크게 낙담했다. 구치소측은 A씨가 돌발행동을 할 수 있다고 보고 독방으로 옮겼다. 마침 A씨가 옮긴 독방은 이 부회장이 수감된 독방 옆이었다.

이 부회장은 “옆방에 이웃이 왔네요. 얘기 들었어요. 제 동생도 그렇게 갔는데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 같아요. 힘내세요”라고 위로했다. 이 부회장의 셋째 여동생 이윤형은 2005년 미국 유학중 숨졌다.

A씨는 이 부회장의 위로의 말에 감동했다. A씨는 “비어있던 옆방에 갑자기 사람이 오니까 이 부회장이 교도관들에게 내가 어떻게 왔는지를 물어본 것으로 안다”며 “구치소에선 특별한 관계가 있는 게 아니면 서로 교류를 하지 않는 분위기인데 이 부회장이 자신의 가족 이야기까지 하면서 주변 사람 아픔을 위로하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독방이 있는 수감동의 바로 옆방이라 누군가 우리의 대화 과정을 본 것도 아니었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한 행동도 아니었다”면서 “그런 점에서 남의 아픔을 보고 걱정해주는 데 진심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런 이 부회장의 모습에 감동한 A씨는 독방 생활을 마치고 2인실로 돌아가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독방 배식구에 과자 등 구치소 내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넣어주며 “재판에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인사했고, 이 부회장은 “고맙다”고 답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A씨가 2인실로 돌아갈 때가지 독방을 나설때면 A씨가 수감된 독방 배식구에 음료수나 과일 등을 넣어주었다.

이 부회장은 일부 교도관 사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구치소 관계자에 따르면 전혀 ‘재벌 티’를 내지 않고 모범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교도관은 ‘신사’로 지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부회장은 1심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항소심에서 특검과 치열한 법리공방을 펼치고 있다. 결심공판은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선고 결과에 따라 석방이나 구속 연장이 결론난다. 현재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만료 기한은 내년 2월2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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