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효숙 헌법재판소장 인준동의안을 두고 여야가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 각당은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입장을 정리했다.
열린우리당은 여전히 인준안 처리를 강행한다는 입장으로, 임채정 국회의장에게 인준안 직권상정과 질서유지권 발동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근태 의장은 비상대책회의에서 “한나라당은 단상 점거가 성전이라고 하는데, 국회를 마비시키는 게 과연 성전이냐”며 “우리는 정상적으로 동의안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반대로 한나라당은 끝까지 실력저지를 고수할 입장이다. 강재섭 대표는 최고중진회의에서 “이번엔 헌법수호 의지를 명확히 보여줄 것”이라 말했고 나경원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물리적 수단이 모자라면 물리외적 수단까지 동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은 표결참여 후 반대투표가 당론이다. 김효석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 후보자가 전남 출신이고 여성이어서 고민이 있었지만, 헌재가 헌법수호의 최후보루이기 때문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진석 국중당 원내대표도 “전 후보자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힘든 인사”라며 “우리의 입장은 한결같이 반대”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찬성 당론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보인다. 권영길 의원단대표는 “전 후보자가 우리 기준에는 맞지 않지만 비교적 개혁적·진보적 인물로 여성 지위 향상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열린우리당과 민노당이 공조하면 국회의장 표까지 더해 의결정족수를 채울 수 있는 상황이어서, 국회의장이 직권상정과 질서유지권 발동을 결정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열린우리당 강행-한나라당 실력저지 맞서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