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유통점 후판가격 인상 검토…적자 줄이기 안간힘
현대제철, 유통점 후판가격 인상 검토…적자 줄이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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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상 협상은 확정된 게 없다…검토 중이다”
3분기까지 후판부문 적자 1000원대 추산
▲ 철강업계가 또 다시 후판 가격 인상을 저울질 하는 하는 가운데 현대제철이 유통대리점에 판매하는 후판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철강업계가 또 다시 후판 가격 인상을 저울질 하는 가운데 현대제철이 유통대리점에 판매하는 후판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원자재 인상분을 후판가에 다 반영하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올초부터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고, 조선업 시황도 좋지 않아 원자재 가격 상승분만큼 인상분을 반영하지 못한 탓에 현대제철이 유통점 후판 가격 인상검토에 나선 것이다.

11월 초 철광석은 톤당 59달러에서 이달 초 70달러대로 10달러 이상 올랐다. 제철용 원료탄은 11월 초 179달러에서 이달 초 200달러대로 20달러 올랐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후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조선업 시황도 좋지 않고, 유통점이 적자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니 부담되지 않은 선에서 협상을 하겠다”면서도 “현재로선 내부적으로 유통점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고, 협상은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현대제철이 유통점 후판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이유는 적자가 누적되고 있어서다. 업계서는 현대제철의 1~3분기 후판부문 누적 적자만 1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철강업계는 지난달 조선업계를 상대로 하반기 후판 가격을 톤당 5만원 인상하는데 합의했다. 공급 가격은 업체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65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 후판부문 적자가 지속되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가격 인상을 추진하자 조선업계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받아들였다.

현대제철은 아직까진 협상과 관련해선 확정된 게 없다며 “검토 중”이라고 답변하고 있지만 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유통점에 판매하는 후판 가격 인상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유통점용 후판은 조선사의 협력업체들이 주로 사간다는 점에서 현대제철의 유통점 가격 인상 검토는 조선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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