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의 이용섭 부위원장 견제는 그의 지지율이 높고, 행보가 넓어진 때문

국민의당은 민주당의 예상후보로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는 이용섭 일자리부위원장에게는 견제구를 날리면서 신경전을 펼쳤다
◆국민의당, 이용섭 부위원장의 광주행보 견제하며 신경전
국민의당 김철근 대변인은 2일 논평에서 “이용섭 부위원장이 최근 들어 주말마다 광주에서 언론인과 지역 오피니언 리더, 시민들을 만나고 있으며, 심지어 주중에도 이런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부위원장의 행보는 국민의 일자리 창출이 아닌 개인의 일자리 창출에 무게가 실려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광주광역시장 후보로 줄곧 거론되어서인지, 이 부위원장의 마음은 이미 내년 6월을 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이 부위원장의 광주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최근 들어 주말마다 광주에서 언론인과 지역 오피니언 리더, 시민들을 만나고 있으며, 심지어 주중에도 이런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용섭 부위원장은 실제 지난 2일 광산구 수완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광산을 지역위원회의 혁신 대의원대회에 참석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의 지적에는 오해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용섭 부의원장 측은 국민의당이 이 부위원장이 ‘광주만’ 가는 것처럼 주장한데 대해 “전체 일정을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일자리위원회 업무 수행을 위해 분·초를 쪼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광산구을지역위원회의 대의원대회 참석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시절 광주 광산을이 지역구였고, 지난 총선 이후 위원장 대행체제였다가 최근 위원장이 새롭게 선출되고 열리는 첫 행사”라며 “지역구에 대한 애착도 있는 곳이고 전 위원장으로서 새 지역위원장의 참석 요청이 있어 주말에 시간을 내 응한 것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당이 이용섭 일자리부위원장을 견제하는 것은 그의 지지율이 높고, 최근행보가 넓어진 것에 따른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내년도 지방선거 광주광역시장 후보로는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강기정 전 의원, 양향자 최고위원, 윤장현 현 광주광역시장 등의 거물급이 거론된다. 이에 더해 지역 텃밭을 오래 일궈 온 최영호 광주 남구청장,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 이병순 민주 광주 동남을위원장 등 지역정치인도 가세해 치열한 경선이 예상된다.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각종 여론조사를 비롯해 광주시장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데 본인은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공약인 일자리위원회의 사실상 수장을 맡을 정도로 대통령의 신뢰가 높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본인이 광주시장 출마를 고사하고 있어 실제 지방선거에 나올지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사석에서 “광주시장 선거에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전언도 들리지만 여론조사(모노리서치, 12월 3∼4일간 조사)에서는 32.9%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용섭 부위원장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광주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공천으로 밀려나 당을 탈당하고 강운태 전 시장과 단일화 등에서 실패했다.
광주 북갑에서 3선을 한 강기정 전 의원은 광주시장 경선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강 전 의원은 80년대 전남대의 핵심 운동권으로 광주시장 후보 중 학생운동 전력을 가진 인물 중 한 사람이다. 강 전 의원은 전남대 전기공학과 82학번으로 학생운동과 민중해방투쟁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으며 대학교 4학년 때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그는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돼 정계 입문했으며,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경선과 본선과정에서 캠프 상황실장과 총괄 수석부본부장을 맡아 대선에 일익을 담당했다. 현재 광주시장 출마를 위한 물밑 활동이 가장 활발한 데 지난달 26일에는 광주김대중센터에서 지지모임인 ‘무등산포럼’창립대회를 갖고 활동을 시작했다. 강 전의원은 이날 “지방시대를 이끌 새리더십은 중앙과 지방, 지방과 지방을 민주적으로 연결할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그룹 역사상 첫 여자상업고등학교 출신 임원으로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에게 영입된 양향자 최고위원은 광주미래산업전략연구소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양 최고위원은 성공적인 커리어에도 불구하고 솔직하고 공감할 수 있으며, 청년들에게 ‘부당한 노력’을 강조하지 않아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양 최고위원은 광주-강진간 고속도로 피해 대책에 관한 서창주민 간담회를 개최하고, 광주미래산업전략연구소에서 대형서점 입점에 따른 동네서점의 피해에 대해 “전국의 온라인서점망 구축 등 스마트한 대처가 늦거나 없으면 동네서점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지역현안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출판기념회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장현 현 광주시장은 5·18 문제와 ‘광주형 일자리’ 등에 집중하며 재선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시장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노사정협력을 통한 광주형 일자리창출시책이 현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들보다 앞서 시행되었다는 데 큰 의미를 두어왔다.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미래형자동차산업과 신에너지산업 시책들을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이끌어 광주의 산업, 4차 산업을 주도할 수 있다는 비전이다.
윤장현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추천으로 전략공천을 받았으나 국민의당으로 안 대표를 따라가지 않고,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선 후보를 도왔다는 점이 당 안팎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최영호 남구청장, 민형배 광산구청장, 이병순 민주 동남을위원장 등 유력 지역정치인 도전
지역정치인으로 행정경험을 쌓으며 탄탄한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는 구청장과 당협위원장도 꾸준히 거론된다.
최영호 광주 남구청장은 10일 오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지지모임 ‘상생포럼’ 창립기념행사를 열어 세를 과시했다. 이 포럼에는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참석, 광주와 전남의 상생방안을 주제로 최 청장과의 ‘토크’를 진행했다. 최 청장은 광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최 청장은 “천년을 맞는 전라도가 상생의 지혜를 모아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전라도 미래의 기틀은 문재인 정권에서부터 다지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형배 광주광산구청장도 지난 8일 광주김대중센터에서 ‘광주의 권력’출판기념회를 가졌다. 민 청장 역시 광주시장선거에 출마의사를 밝혔다. 그는 “광주를 민주주의 정원으로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선 탁월한 정원사가 필요하다”며 “광주 앞에 새로운 기회가 와 있다”고 역설했다.
민 청장은 “‘광주의 권력’이라는 제안서를 들고 새로운 정치의 새벽길을 나서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광주동남을 위원장은 오는 13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출마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을 지낸 그는 지난 대선 때 광주지역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기여했으며 평소 자신의 정책소견으로 “문화콘텐츠와 자동차, 에너지, 관광산업 등 광주형 먹거리 산업을 육성하고, 도시재생과 생태환경조성 등을 통해 광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고 강조한다.
현재 민주당 당헌에 따르면 광역단체장은 ‘권리당원 투표·조사결과는 100분의 50 이하, 권리당원이 아닌 유권자의 투표·조사결과는 100분의 50 이상으로 반영한다’고 돼 있다. 권리당원 투표는 50% 이하 반영되고,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 한 조사는 50% 이상 반영된다. 하지만 세부규정이 정해지기에 따라 후보별로 유불 리가 가려져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이처럼 더불어민주장 주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하게 시작된 반면, 국민의당 예비후보주자들은 아직 조용하다.
국민의당에서는 장병완·김동철·박주선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나, 국민의당의 광주지역 지지율은 거의 바닥이라는 점이 문제다. 지난 11월 27일부터 12월 1일까지 조사한 광주와 전남·북 지역 정당지지율에서 더불어민주당은 62.4%, 국민의당은 11.8%로 나타났다.
현재 국회부의장인 박주선 의원과 김동철 원내대표가 출마를 권유받고 있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이중 비교적 적극적인 후보는 장병완 의원으로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하마평에 오르내렸으며, 지역 발전의 적임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며 민심을 살피고 있다.
장병완 의원은 3선으로 지역조직이 탄탄하고 기획예산처 장관 출신으로 경제 전문가라는 점이 강점이다.
김동철 의원은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어 인지도가 높고 4선의원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김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후 18,19대 총선에 연이어 당선됐고,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4선에 성공했다.
박주선 의원의 경우 현직 4선 의원으로 광주에서 지역기반을 단단히 다졌다는 점에서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박 의원은 16대 총선에서 고향인 전남 보성에서 출마해 당선됐고, 18대 총선에서는 광주에서 통합민주당 후보로 재선에 성공했다. 19대에는 무소속으로 광주에 출마해 당선된 뒤 복당했으며 20대 총선에서는 광주 동·남을에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4선에 성공했다. ‘불사조’와 ‘오뚝이’가 그의 별명이다.
하마평만 무성할 뿐 이등 중진 3인방은 “좀 더 상황을 지켜보자, 심사숙고 하고 있다,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는 등의 말만 되풀이 할 뿐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당 중진급 인사들의 지방선거 차출론이 대두되면서 6선인 천정배 전 대표가 광주시장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지만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 한편으로는 최근 경우 조기퇴임한 한국전력 조환익 전 사장의 차출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장병완 의원과 조 전사장 간의 돈독한 친분관계가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해준다.
문제는 낮은 당의 지지율이 셈법을 복잡하게 만들어 국민의당에서는 현재 광주시장으로 누구를 내세워야 할지 고민이 깊은데, 일각에서는 “국민의당 중진 의원들은 해를 넘겨 1월에나 교통정리를 통해 가닥이 잡히지 않을까 싶다”며 “당원 모집이나 지역구 활동 등을 종합해보면 아직까진 출마가 확실시되는 주자는 없는 상태”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정의당 광주시당은 일찌감치 “2018년 지방선거 광주광역시장 후보를 출마시키는 것을 비롯해 전면적인 지방선거 출마와 함께 개혁선도도시 광주를 만들어 가는 대장정을 시작할 것”이라며 “광주시민과 함께 따뜻하고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만들어 나가는 길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후보는 내년 2월경 경선으로 선출할 예정인데, 나경채 중앙당 전 대표, 강은미 부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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