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스포츠의 밀알이 모여 스포츠 강대국의 밑바탕이 된다!
지역 스포츠의 밀알이 모여 스포츠 강대국의 밑바탕이 된다!
  • 관리자
  • 승인 2004.04.2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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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체육계의 보물 1호 '서씨 형제'
어떠한 분야이든 '일가(一家)'를 이룬다는 것은, 세월의 연륜과 더불어 확고한 세계를 구축하기 위한 피땀과 눈물이 응축된 결과라 보아야 할 것이다. 더욱이 그것이 단순한 '가문' 차원에서 머무르지 않고 지역 사회, 더 나아가 국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형성한다면, 이 나라의 값진 '자산'의 차원으로 승화되는 것이리라. 전라북도 체육 활성화 위해 동분서주하는 '스포츠 명가' 전라북도의 체육 명가 '서씨(徐氏) 형제'도 단순한 '명문가'의 차원을 벗어나, 대한민국 체육 진흥에 있어 적지 않은 비중을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 서씨 집안을 이루고 있는 7남 4녀 형제 전체가, 애향의 차원에서 전라북도 체육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각 분야별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 형제 가운데 맏형인 서기순(70)씨는 도 대표 육상선수까지 지냈고, 선수생활을 마치고 장학사로 교육직에 봉사하면서도 전북지역 체육 발전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서세일(68)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전라북도 체육계의 최고 원로. 전라북도 체육회 이사 겸 운영위원을 역임했으며 전라북도 복싱연맹 부회장을 오랫동안 지냈고, 대한복싱연맹 감사 및 부회장과 근대5종 부회장을 역임했다. 또한 전라북도 육상연맹 후원회장을 지내는 등, 그 활동상은 이루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다. 서세일 씨는 "체육계에 발을 내디딘 지 42년이 되었다. 그동안 전국체전은 단 한번도 안 빠지고 참여하여 체육 현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고 자부한다. 전국체전 종합 3위에 결정적인 공헌 서세일 씨는 완주군 체육회를 창설하여 전무이사를 지내다가, 전라북도의 수영이 낙후된 처지를 절감, 수영 전무이사를 2년 동안 하며 혼신의 힘을 기울여 전북지역 수영을 수준급의 궤도로 올려놓았다. 이후 1978년 동생인 서정일 씨에게 전라북도 수영연맹 회장 자리를 물려주었다. "침체되었던 수영계가 우리 형제들의 각고의 노력으로 활력을 얻었다"고 자부심이 대단하다. 수영 부문에서의 대약진은 2003년에 개최된 전국체전에서 전북이 종합순위 3위에 오르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담당했다. 현재 서세일 씨는 2014년 무주 전주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 겸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200만 도민의 염원을 기필코 성사할 것"이라는 각오를 끊임없이 다지고 있다. 서정일(66)씨는 오랜 기간 언론인으로 지내다가 현재 전라북도 수영연맹 회장 겸 대한수영연맹 감사를 지내고 있다. 또한 생활체육 전라북도 부회장과 완주체육회 수석부회장을 역임했으며, 전라북도 체육대상을 수상했다. 군의회 의원으로 행정역량도 함께 쏟아 서제일(56)씨는 현재 완주군의회 의원으로써 모든 행정역량을 쏟아붓고 있으며 또한 전라북도 수영연맹 부회장으로, 수영연맹 회장으로 바쁜 형 서정일 씨의 일을 도와 실질적인 업무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또한 완주 체육회 이사, 봉동읍 체육회 부회장 그리고 대한펜싱중고연맹 부회장을 지내는 등 왕성한 활동으로 시간을 쪼개어 써야할 만큼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서동일(54)씨는 전라북도 육상연맹 부회장이며, 봉동읍 체육 초대 회장 및 완주 체육회 이사를 지냈다. "체육의 기본 종목은 뭐니뭐니 해도 육상"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오늘도 열심히 육상 꿈나무를 육성·발굴하고 있다. 형제 중 막내인 서경일(52)씨는 완주군 검도협회 회장으로, 검도 발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서경일 씨는 모교인 완주중학교의 축구 발전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금년 5월 완주중학교 축구팀이 배드민턴 팀과 더불어 전라북도 대표로 전국소년체전에 나가게 되어, 서경일 씨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기쁨에 가득 차 있다. 또한 서경일 씨는 예원예술대학 스포츠 레저과 입학하여, 스포츠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학구적인 방향으로 승화시키려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스포츠는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유이자 인생을 건 보람" 이렇게 스포츠는 서씨 형제들이 살아가는 이유이자, 인생을 건 보람이다. 특히 전북지역의 발전을 위해 힘닿는 대로 도움을 아낌없이 베푸는데 무한한 기쁨과 긍지를 느끼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우리를 '체육가족'이라고 한다. 전국체전이 개최되면 형제들이 다 모여 화합의 장을 이룬다"고 서정일 씨는 자랑한다. 스포츠는 이들 가족을 하나의 끈으로 단단히 묶는 매개체. "스포츠를 통해 형제들이 더욱 화합하고 우애를 키울 수 있게 된다. 온 가족이 틈나는 대로 모여 핸드볼장에서 축구도 하고 가족의 화합을 알차게 다지고 있다"고 서정일 씨는 밝힌다. 서씨 형제가 스포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체력이 강해야 국가가 강해질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었다고. "스포츠를 참 좋아하셨던 선친의 후광이 아닌가 싶다"고 그 기원을 헤아려 본다. 이들 다섯 형제는 일찍이 완주 군민체육장 군민의장을 모두 석권함으로써 스포츠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환경이 열악했던 옛 시절, 서씨 형제가 전북 지역 체육 발전을 위해 펼친 노력은 평범한 이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그땐 수영장 시설이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도 '하면 된다'는 일념으로 마을 냇가에서 줄을 쳐놓고 수영 연습을 맹렬하게 시켰다. 그렇게 훈련한 선수들이 전국체전에 나가 금메달을 땄다. 그게 밑바탕이 되어 전북 지역 수영 발전의 근간이 되지 않았나 싶다"는 게 서세일 씨의 회고. 이렇게 선수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필사적인 정성이 결실을 맺었을 때 느낀 보람은 이 세상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강렬했다. 하지만 언제나 기쁜 날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열심히 훈련을 했으나 예상치 못한 좌절에 울기도 많이 울었다"는 게 서제일 씨의 회고. "하지만 기쁨의 눈물도 많이 흘렸고, 함성도 많이 질렀다"고 곁에서 서동일 씨가 거든다. 승리나 패배에 관계없이, 이 나라 스포츠계를 짊어지고 나갈 꿈나무들에게 그 꿈이 좌절되지 않도록 격려를 해주는 것이 이들 형제의 인생 목표인 것이다. 이젠 시대가 변해서 심판 판정에 있어 체계화·과학화가 많이 진행되었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전북 체육계는 중앙정규단체로부터 도외시되었던 게 그리 먼 옛날 일이 아니었다고. "그땐 경제적인 여력도 부족하고 해서, 온몸으로 체육 진흥을 위해 애썼던 것이 후배들에게 감화되었던 것 같다"고 서경일 씨는 담담하게 과거를 되돌아본다. 세상은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전라북도 엘리트 체육의 현실은 여전히 열악한 편이라고 한다. "체육 관련 예산이 제주도 다음으로 적다. 인구가 적은 강원도보다도 열악한 예산으로 어떻게 하면 낙후된 전라북도의 도민에게 기쁨을 안겨주느냐, 방법은 체육 밖에 없다는 결론으로 형제들이 더욱 열심히 봉사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서세일 씨는 힘주어 강조한다. 사재를 털어 유망주 발굴·지원에 일가가 앞장 "생업 제치고 전북지역 스포츠 발전에 모든 것을 바쳤다" "재능과 열정은 충만하나 가난한 선수들이 우리를 찾아오면, 정말 눈물겨운 일들이 많았다"고 서씨 형제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전국체전을 전후해,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 여관을 다니며 선수들을 깨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특히 양궁·사격 선수들은 마음의 안정을 기하기 위해 체계적인 독서가 필요한데, 서씨 형제들은 책을 다량 구입하여 선수들의 정신집중 함양에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무엇보다 체력 향상에 필수인 선수들의 영양에도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음은 물론이다. "명절 때 선물을 돌리며 선수들과 눈물로 필승을 다지기도 했다"며 서제일 씨는 열악했지만 행복했던 그 시절을 벅찬 마음으로 떠올린다. 전라북도는 2003년 전국체전에서 종합순위 3위를 차지했다. "서울과 경기도는 워낙 체육 인력이 많아, 여러 가지 면에서 도저히 이길 수 없다. 선수 부족이 전북 스포츠계의 고질병임에도 불구하고 3위를 거둔 것은, 사실상 1등이나 마찬가지라고 본다. 그 보람과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서동일 씨는 말한다. '선수 부족'은 무엇보다도 시급한 전라북도 스포츠계의 당면 과제. "타 시·도에 비해 경제적인 측면에서 지원이 적어 아쉬움이 많다. 특히 실업팀이 전북지역에 없어 애써 키운 선수가 타 시·도에 스카웃 될 때, 그 아쉬움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관계 부처에서 관심을 갖고 많은 지원이 있어야 할 때다." 스포츠의 순수함만으로 지역사회를 발전시켰기에 존경받는 것인지도 서씨 형제들이 오늘날 전라북도 체육계의 명사이며 원로·중견으로써 많은 존경을 받고있는 것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오로지 선수들을 아끼고 전북도민들에게 기쁨을 안겨주는데만 온 신경을 집중한 헌신적인 자세에 기인한 바 크다. "생업을 제쳐두고 전북지역 스포츠 발전에 모든 것을 바쳤다"는 이들의 자세는 어쩌면 영원히 열악할 수도 있었을 전라북도 스포츠계가 주목할만한 발전을 이루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던 것. 1970년대 이후 수출 드라이브 정책 및 '체력은 국력'이라는 명제 아래 중앙집중식으로 운영되었던 한국 엘리트 체육의 어두운 현실에서 이는 보석처럼 빛을 발하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또한 곧 개최될 하계 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이 10위권에 드는데 숨은 밑거름이 되리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세계적 선수로 발돋움하는데 기초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지역 스포츠가, 소수집중적인 엘리트 체육이 아닌 전 국민의 생활체육으로 승화되길 열망한다"는 서씨 형제의 다짐이 대한민국 스포츠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리라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 취재 조규성 기자 cks@sisafocus.co.kr 사진 임한희 기자 lhh@sisa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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