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과학자는 작년 황우석 전 서울대학교 교수가 선정됐던 국가최고과학자를 승계한 것으로 논문조작 사건으로 취소한 뒤, 과학기술부는 이번에 이름을 바꿔 15일 새로 2명의 국가과학자를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인물은 이서구 이화여자대학교 분자생명과학부 석좌교수와 신희섭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신경과학센터장이다. 이에 따라 과기부는 내년부터 3년간 15억 원씩 45억 원의 연구비를 이들에게 지원하고, 3년 후 업적심사를 추가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이서구 교수는 세포의 신호전달에 관한 연구를 중심으로 271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이 교수의 논문을 인용한 경우는 2만6천여 건을 기록해 매년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서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 워싱턴DC의 가톨릭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3년 미 국립보건원(NIH)에 들어가 30년간 연구한 뒤 종신연구원 자격을 부여받았으나, 2004년 영구귀국해 이화여대에 자리를 잡았다.
신희섭 박사는 생쥐를 이용한 뇌의 인지기능 연구로 우리나라 신경과학 연구를 세계수준으로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불면증을 앓는 쥐나 고양이 앞에서 무서워하지 않는 쥐를 만들기도 했다. 서울대학교 의대 출신으로 자연과학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연구를 시작한 과학자라는 점도 이색적이다. 미 코넬대학교에서 유전학을 전공한 뒤 미 MIT 교수를 거쳐 1991년 포항공대, 2001 KIST로 옮겼다.
국가과학자 1, 2호가 나란히 생명과학 분야에서 나왔다는 점도 특기할 사항. 현재 정부는 2016년까지 2차 생명공학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서구 이화여대 교수·신희섭 KIST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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