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노조 “대기업에서 인수 희망…빚 갚기도 힘들어”
금호타이어노조 “대기업에서 인수 희망…빚 갚기도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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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지분 인수 부인에 노조 “아쉽다”
P-플랜 우려 지적엔 “실사 결과 보고 논의할 것”
▲ 금호타이어 노동대책위원회는 15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권단과 경영진이 제시한 정상화 계획은 구성원의 고혈을 짜내려는 철 지난 계획에 불과하므로 단호히 거부한다"고 주장했다. ⓒ금호타이어노조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금호타이어노조가 SK그룹뿐만 아니라 대기업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얼마든지 인수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15일 금호타이어 인수설에 대해 SK그룹은 공시를 통해 “현재 금호타이어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노조는 SK그룹의 공식 입장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며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라도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이 인수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조 한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영업이익을 내도 빚 갚는데도 부족해 경영정상화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금호타이어노조가 대기업에서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데 긍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근로자의 희생을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 사측이 내놓은 자구안은 임금삭감 및 희망퇴직 등 강도 높은 노조의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 역시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가 쉽지 않다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P-플랜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P-플랜은 법정관리와 워크아웃이 혼재된 제도로 법원 주도로 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채권단의 추가 자금 지원을 받아 기업을 회생시킨다. 만약 노조가 사측의 자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아 P-플랜에 돌입할 경우 노조의 동의 없이 희망퇴직, 임금삭감 등이 포함된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P-플랜 우려에 대해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실사 결과가 아직 나온 게 없어 결과를 보고 논의해야 할 상황”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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