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여해, 洪 겨냥 기자회견 열고 “당 대표 사당화 돼선 안 돼”

탈락자로 꼽힌 4명의 현역의원 중 하나인 친박 맏형 서청원 의원은 이날 당무 감사 결과를 접한 뒤 “고얀 짓이다. 못된 것만 배웠다”며 사실상 홍준표 대표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 53.86점을 받아 현 지도부 중 유일하게 당협위원장 물갈이 대상으로 꼽힌 류여해 최고위원도 같은 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대표가 자신의 대선 당선을 위해 노력한 신임 당협위원장들을 쉽게 내치는 것은 토사구팽이자 후안무치”라며 “동지들과 함께 홍 대표를 상대로 적극 투쟁해 나가겠다”고 홍 대표에 한껏 날을 세웠다.
특히 류 최고위원은 “이번에 류여해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려고 하니까 저를 주저앉힐 의도로 당협위원장 탈락시키려 한 거 아니냐는 소리가 오전 내내 돌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 적극적으로 사적 공천을 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며 “당 대표 사당화가 돼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한 발 더 나아가 눈물까지 보인 그는 “홍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불같이 화를 내면서 (커트라인을) 55점을 주장하고 관철했다. 홍 대표는 그 (당무감사) 결과를 (사전에) 알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이번 당협위원장 교체는 바른정당과의 추잡한 뒷거래를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고까지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친박계 인사인 권영세 전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물갈이 대상에 포함됐네요. 2012년 대선의 중심에 서 있었던 제가 홍 대표로선 불편했겠지요”라고 입장을 내놔 이 같은 ‘홍준표 사당화’ 주장에 한층 힘을 실었다.
한편 홍 대표는 같은 날 당무감사와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에 “옥석을 가리고 정비하지 않으면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기에 부득이하게 당협위원장 정비를 하게 되었다”며 “일체의 정무판단 없이 계량화된 수치로 엄격히 블라인드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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