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지분 절반 이상 인수”수정안 검토 유력
해외매각 반대 지역 여론 높아 적극 활용도
해외매각 반대 지역 여론 높아 적극 활용도

일단 진행 상황만 놓고 보면, 자금력에서 딸리는 대유위니아가 불리한 위치에 놓여있다. 그렇다고 불리한 국면도 아니다. 해외에 매각 될 경우 광주공장이 폐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반대여론이 높아 대유 인수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까지 상황은 해외업체 인수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먼저 이란의 최대 가전업체인 엔텍합 인더스트리얼그룹은 동부대우전자와 인연이 깊다. 지난 2010년 현 동부대우전자인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에 나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품에 안을 것으로 봤지만 이행보증금 납입 이후 잔금을 치르지 못해 눈물을 머금고 실패했다. 결국 동부대우전자는 동부그룹에 인수됐다. 그런데 7년 만에 다시 재도전에 나선 것. FI가 예상하는 매각대금에 근접한 수준에 금액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텍합은 지난 2007년부터 10년 가까이 동부대우전자와 제품 공급 계약을 맺으며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각지에 생산법인 4개, 판매법인 11개, 지사 및 지점 20개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동부대우전자를 손에 넣으면 자국은 물론 해외영업망까지 확보할 수 있다. 엔텍합은 지난 11월 동부대우전자 광주공장 실사를 마치며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엔텍합의 인수 의지만큼 품에 안을지는 미지수다. 엔텍합이 이란 업체라는 걸림돌이 문제다. 미국의 이란 제재가 가시화되고 있어 이란 업체로 넘어 갈 경우 판매에 비상이 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해외업체가 유리한 인수 금액을 제출했더라도 대유위니아에 기회가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유위니아는 김치냉장고 성수기인 4분기를 제외한 1,2,3분기는 적자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사업다각화를 통해 김치냉장고 의존도를 줄이고 있지만 70%대를 유지하고 있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할 경우 해외 매출 확대는 물론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딤채에 쏠린 수익 구조를 다변화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또, 대유위니아가 본사와 공장을 광주에 이전한 만큼 같은 지역에 있는 동부대우전자와의 시너지도 유리하다. 구조조정과 기술먹튀, 고용안정 측면에서 위험성이 적고, 지역에서 우려하는 광주공장 폐쇄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문제는 해외업체보다 불리한 매각대금 마련 여부이다. 대유그룹이 인수전을 지위하고 있어 2000억원에 달하는 매각대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유상증자를 통한 경영권 인수 방안 등을 제시하다 FI가 난색을 표하자 FI지분 절반 이상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수정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인수에 투입할 그룹 사내 유보금 500억원을 확보한 상태서 지분 절반 이상을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할 경우 FI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FI가 2000억원에 달하는 매각대금 회수가 목적인만큼 대유측의 수정안을 재차 거부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강력한 한방’이 없인 자금력에서 딸리는 대유위니아가 품에 안을 가능성은 낮다라는 게 투자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