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갑작스런 통신비 인하 왜?
이통3사, 갑작스런 통신비 인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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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 도입 막기 위한 선제 조치
월 2만원대, 음성200분, 데이터1GB 수준…수익성 악화
▲ 오는 22일 정부와 이통사가 가게통신비정책협의회를 앞두고 이통3사가 기습적인 요금 인하에 나선 것을 두고 정부가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를 막기 위한 절박감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각사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오는 22일 정부와 이통사가 가게통신비정책협의회를 앞두고 이통3사가 기습적인 요금 인하에 나선 것을 두고 정부가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를 막기 위한 절박감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보편요금제는 월 2만원대, 음성200분, 데이터1GB 수준으로, 정부가 가계통신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차원에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통3사가 운영하는 데이터중심 요금제 중 가장 싼 요금제는 3만3000원 데이터 350MB를 제공하고 있다. 보편요금제가 도입되면 기존 통신요금보다 1만원 저렴한 대신 데이터는 3배가량 많아져 할인효과를 볼 수 있다.

이통3사는 보편요금제가 도입되면 당장 수익에 막대한 손해가 날 것으로 판단하고 도입 자체를 반대해 왔지만 정부가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통신사들은 보편요금제 도입에 앞서 선제적 요금 할인을 통해 보편요금제 도입 명분을 줄여보겠다는 의도다. 정부의 가계통신비 절감 정책에 맞춰 요금 인하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을 홍보해 명분을 만들기 위한 계산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는 8만원대 요금제(부가가치세 포함 8만8000원)인 ‘데이터 스페셜C’의 데이터 제공량을 11만원대 요금제(부가가치세 포함 11만원) ‘데이터 스페셜D’와 동일한 수준으로 확대 개편한다. 기존 매월 30GB에 매일 3GB의 데이터를 매월 40GB에 매일 4GB의 추가 데이터를 제공한다. 개편된 데이터 스페셜C 요금제는 오는 20일 출시된다. 

KT는 해외에서 동행인 최대 3명까지 데이터를 나눠 쓸 수 있는 ‘데이터로밍 기가팩 쉐어링’ 로밍 요금제를 출시했다. 내년 1월에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혜택과 요금 수준을 대폭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5일 12시간 단위의 로밍 요금제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정부가 추진하는 보편요금제 도입에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는 점에서 추가 요금제 인하에 나설지 관심이다.

이통3사들은 25% 요금할인 영향으로 매출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해 고가 요금제 비중을 늘리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에서 보편요금제 도입 될 경우 기존 요금제 연쇄 인하가 불가피해 줄곧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다. 이통3사들은 선택약정 할인율이 25% 상향되면서 회계상 매출의 5%가 감소하는 효과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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