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DVD로 재출시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DVD로 재출시
  • 박주연
  • 승인 2006.11.17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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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분에 달하는 다양한 스페셜 피처와 코멘터리 강화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감독 마이크 니콜스, 주연 엘리자베스 테일러, 리처드 버튼)가 오는 12월 8일 DVD로 재출시된다.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는 뉴욕타임즈가 1960년대 최고의 연극이라고 극찬한 에드워드 알비의 동명의 연극을 영화로 옮긴 작품. 연극 연출가 출신의 마이크 니콜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은 연극에서 맛볼 수 있는 한정된 공간이 주는 긴장감과 단 4명의 등장인물들간의 극도로 첨예한 갈등을 폭풍처럼 강렬하고 염산처럼 신랄하며 악마처럼 악의적인 상황과 대사로 잘 묘사했다. 할리우드 최고의 시나리오 작가 였던 어네스트 레만이 각색한 각본은 중년의 중산층에다가 인텔리 계급인 부부가 마치 삼천년 묵은 원수 마냥 퍼붓는 비수와 같은 악담들로 가득 차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서로를 못잡아 먹어 안달난 조지와 마샤 부부를 실제 부부였던 리처드 버튼과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연기했다는 점이다. 극중에서는 살벌하기 그지 없는 사이지만 실제로는 두 배우가 금술이 좋았을 때에 만든 것이다. 리처드 버튼은 영국에서 셰익스피어 연극을 공부했던 경험을 살려 연극같은 이 영화에서 무난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언제나 외모 때문에 제대로 연기력을 인정 받지 못한다고 우겨왔던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변신이 놀라운데 그녀가 고수해온 우아하고 고상하고 기품있는 이미지를 여지없이 파괴했다는 평을 들었다.. 결국 테일러는 이 영화로서 두번째 오스카상을 손에 쥐게 된다.


이 영화에서 가장 논쟁이 되었던 점은 연극에서 등장했던 욕설을 여과없이 그대로 스크린으로 옮겼다는 것이었다. 연극과 영화는 검열 측면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데 비교적 연극은 영화보다 관대한 편이었다. 영화는 십대 청소년들이 가장 가까이 하기 쉬운 매체라 하여 당시에는 견제가 심했다. 하지만 니콜스 감독은 욕설을 삭제하라는 주위의 권유를 단박에 거절했고 'Goddamn'이란 욕설이 여배우(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입을 통해 흘러 나오게 하는 당시로선 상당히 센세이셔널한 대사를 사용했다. 아카데미 5개 부문에 걸친 수상은 (의상, 미술, 촬영, 여우조연, 여우주연)시대를 앞서나간 파격과 탄탄한 구성, 한 배우를 새로 태어나게 한 연출과 배우들의 헌신적인 연기를 증명한다.


2개의 디스크로 구성된 DVD는 각각 본편 및 2개의 코멘터리와 스페셜 피처로 구성되어 있다. 1disc는 촬영감독인 하스켈 웩슬러의 코멘터리와 감독 마이클 니콜스가 스티븐 소더버그와 함께 한 코멘터리가 담겨 있으며 2disc에는 젊은 시절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모습을 엿볼수 있는 자료를 비롯, 당시로는 다소 파격적인 욕설 신을 재조명하는 ‘Too Shocking for it’s time’과 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인터뷰 등 다양하고 풍성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고전의 품겨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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