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결 참석 48명 중 45표 찬성…안철수 “바른정당 통합 절차, 새해 초부터 실시”

당무위 의장인 안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에 참석해 안건 토의 전 연단에 올라 “재신임을 받으면 바른정당과의 통합 절차를 새해 초부터 실시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는데, 자신의 재신임을 묻는 투표를 안건으로 하는 데 당 대표가 투표에 참여하면 되느냐는 지적이 나와 안 대표만 표결엔 불참키로 하면서 본래 75명으로 구성된 국민의당 당무위원 중 이날 참석한 48명에서 45명이 찬성하는 압도적 표 차로 상정 안건들이 가결됐다.
이날 국민의당 당무위에는 안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 외에도 장진영, 김중로 최고위원과 김관영 사무총장, 이태규, 최도자 의원 등 통합 찬성파는 물론 박주선 부의장 등 통합 반대파 의원들도 참석했으나 당무위 내에 안 대표가 임명한 당연직 당직자들이 과반이다 보니 전당원투표안은 일찌감치 의결이 예상됐었는데,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조배숙, 유성엽, 이상돈, 박주현, 최경환, 장정숙, 윤영일, 배준현, 양미강, 임정엽, 장성배 등은 표결처리를 강행하는 데 동의할 수 없다며 표결 전 중도 퇴장해 이 같은 압도적 찬성이 나오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즉각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됐을 정도로 당내 분위기가 냉각된 데다 장외에선 통합 반대파 당원들이 입장을 막는 당직자들과 충돌하며 언성을 높이는 등 아수라장이 벌어져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는데, 통합을 위해선 아직도 전당대회 등 몇몇 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앞으로의 과정 역시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당무위는 최고위원회의 의결 또는 재적위원 4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거나 당무위 의장이 긴급한 현안이 발생했다고 인정할 때에 소집할 수 있는데, 안건은 재적위원 과반이 출석해 과반이 찬성하면 통과된다.
이날 상정된 안건은 예고된 바와 같이 전당원투표 실시와 이를 진행하기 위한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설치·구성, 선거관리 위탁 등인데,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묻기 위한 ‘전당원투표’ 안건이 이번에 당무위 문턱을 넘게 되면서 안 대표 측은 일단 27일부터 28일까지 케이보팅을 실시하고 29일부터 30일까지 투표 미참여 당원 대상으로 ARS 투표를 진행해 31일 결과 발표를 목표로 일사천리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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