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이태란, 이라크 파병 못 갈 듯
탤런트 이태란, 이라크 파병 못 갈 듯
  • 김유승
  • 승인 2006.11.18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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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TV '소문난칠공주' 나설칠 대위, 실제 상황이라면....


사랑도피처로 선택한 이라크 자이툰 부대 파병 지원

40%대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주말연속극을 평정하며 인기리에 방영중인 KBS 2TV 주말극 '소문난 칠공주'(극본 문영남ㆍ연출 배경수)가 요즘 이라크 파병 문제로 점점 재미를 더해가고 있다.

육사출신 엘리트 여군 대위
나설칠로 출연 중인 탤런트 이태란이 사랑하는 남자 연하남(박해진)과의 사랑을 잊기 위해 이라크 자이툰 부대 파병을 지원하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나 대위가 결국 이라크 파병을 가고, 연하남이 선교 활동을 이유로 이라크에 따라 나서게 된다, 그러면 마지못해 양가가 결국 승락을 하게되어 결혼에 골인한다는 해피엔딩 스토리가 얘기되고 있다.

만류하는 부모와 주위의 설득을 뿌리치고 나설칠 대위는 결국 이라크 파병을 가게 된다는 예상과 달리 지난주 일요일 방영된 드라마 마지막 장면에서 나대위 친모와 연하남 모친의 과거 인연이 확인되면서 이라크 파병 없이 둘의 결혼을 양가가 허락하는 반전이 이번 주말에 전개될 것이라고 많은 시청자가 예상하고 있다.

이태란(나설칠 대위)의 이라크 파병이 불가능한 이유

주말연속극을 즐기는 주부 시청자들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든 나설칠 대위의 이라크 파병은 실제 상황에서는 어떨까? 현실적으로 나설칠 대위는 본인이 원하는 대로 이라크 파병을 갈 수 있을 까, 현재 국내외 상황과 여건으로 봐서는 No. 못 갈 것이 유력해 보인다.

첫째, 자격 요건이 다소 부족해 보인다. 지원을 위해서는 이라크 파병 지원 신청서를 작성하고, 부모의 동의서와 지휘관 동의서가 필요하다. 그런데 나대위는 부모가 반대를 분명히 하고 있고, 지원 동기도 애정 도피성이므로 2,30대1의 높은 파병 지원 경쟁률을 보이는 상황에서 지휘관의 흔쾌한 동의도 받기 힘들것으로 보인다.

둘째, 올 정기 국회에서 파병연장 동의안 통과가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다. 조만간 정부에서 2004,2005년에 이어 3차 파병연장 동의안을 제출하면 현재 열리고 있는 정기국회에서 연장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있었던 미국 중간선거에서 이라크 전쟁을 잘못된 전쟁으로 규정한 민주당이 승리함에 따라 국내 여야 각 정당의 분위기도 이라크 파병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져가고 있다. 따라서 통과여부가 어느 때보다 불투명한 상황이다.

셋째, 국민여론 다수도 이라크 자이툰 부대 철군을 지지하고 있다. 16일 방송된 CBS '시사자키 오늘과내일'(진행:신율, 방송저녁 7:05-9:00, FM 98.1Mhz)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60.8%는 '자이툰 부대 철수에 찬성한다'고 밝힌 반면, 25.6%만이 반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나라당 지지자들까지도 55.8 %가 철군을 지지한다는 결과가 나온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9월 한미정상회담 약속은 그나마 실날같은 희망?

나설칠 대위의 파병 지원 요건의 부족은 물론 국내외적인 상황과 국민여론을 볼 때 내년 3월로 예상되는 교대병력에 나 대위가 포함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오히려 올 년말에 대대적인 자이툰 부대 철수도 예상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애초부터 파병 반대 당론을 갖고 있던 민주노동당을 제외한 각 정당의 당론이 아직 매우 유동적이고, 파병규모를 현재의 2,200명보다 대폭 축소하는 동의안을 정부가 제출하고 노대통령이 의지를 갖고 설득한다면 파병 연장 동의안이 통과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참여연대를 비롯한 파병반대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단체들은 최근 "노 대통령이 지난 9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라크 파병 연장을 약속한 게 아니냐"면서 국내외적 상황변화에 따른 적절한 정책변경을 노대통령에 요구하며 압박하고 나서고 있다.

실제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지난 9월 27일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노 대통령이 한국군이 이라크에 계속 주둔할 것이며, 레바논 유엔 평화유지군에도 참여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대통령의 노력이 이라크 자이툰 부대 파병 연장이냐? 철수냐?의 처리과정에서 원만하게 풀리지 않을 경우 사면초가에 놓인 노대통령과 여당의 핵분열은 이 문제를 기폭제로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총 2,200여명의 자이툰 부대원중 여군은 약 40명 정도라고 한다.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나설칠 대위가 그들의 동료가 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차라리 올해 말 이라크 자이툰 부대 철수가 현실화 되기전에 이라크 파병 자이툰 부대 명예장교 신분으로 탤런트 이태란이 이라크 아르빌 자이툰 부대를 위문방문이라도 한번 갔다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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