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제주항공을 비롯한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등 6개 저비용 항공사(LCC)의 항공기 도입이 가속화 되고 있다. 올해 최대실적을 기록하면서 내년에도 계획대로라면 26대 항공기를 도입 몸집불리기에 나선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토부가 에어로케이, 플라이양양 2개사에 대해 LCC 면허를 반려하면서 기존 6개 체제를 유지하게 된다. 과다경쟁 우려 가능성에 노심초사했던 기존 항공사들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내년 항공기 대수를 늘릴 방침이다.

LCC업계의 몸집불리기는 이미 예견된 상황이다. 국내 여객 수요는 물론 동남아시아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고, 올해 사드보복으로 주춤했던 중국 시장도 내년에는 사드해빙으로 중국노선 수요도 증가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LCC가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2018년도 신규 항공기 도입 계획’에 따르면 LCC들이 보유한 항공기 대수는 올해 122대에서 내년 말 148대로 증가하게 된다. 내년 26대가 증가하는 셈이다.

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최근 현재 운용 중인 항공기와 동일한 189석 규모의 미국 보잉사 B737-800 기종을 들여왔다. 총 31대 항공기로 기종은 모두 같다. 제주항공은 2013년 13대에서 올해 31대로 항공기 보유 대수를 늘렸다. 내년에는 8대를 도입해 39대까지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진에어는 최근 보잉사에서 제작한 B737-800 1대를 신규 도입해 B737-800 21대, 중대형 항공기인 B777-200ER 4대 등 총 25대의 항공기를 보유 중이다. 진에어는 매년 4~5대의 신규 항공기를 도입해 2020년까지 B737-800 30대, B777-200ER 8대 등 총 38대의 항공기를 보유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진에어는 내년 4~5대를 더 도입해 최대 30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에어서울 역시 항공기 도입에 적극적이다. 6개 항공사 중 가장 늦게 출범한 에어서울은 기존 항공사에 비해 항공기 대수는 적은 편이다. 에어서울에 따르면 지난 10월 내년 신규항공기 2대를 추가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말까지 총 6대를 도입한 에어서울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내년에는 총 8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게 된다. 베트남, 태국 등 항공수요가 많은 도시를 중심으로 노선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적자 탈피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어 내년 흑자로 돌아설지 관심이다.

LCC업계가 외형성장에 치중한 나머지 정비 인력 보강에는 소홀하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정비 인력 부족은 점검 소홀로 이어져 지연 결항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이학재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항공기 지연 결항은 제주항공이 672회, 에어부산 649회, 이스타항공 454회 순이다.

이외에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 받은 ‘LCC 항공사별 정비업무 인력 현황’에 따르면 국토부 권고 정비사 숫자를 충족한 곳은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 2곳에 불과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항공기 1대당 정비사를 12명 보유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행률은 이에 못 미친다. 진에어는 정비사가 142명으로 권고 대비 146명이 부족했다.

안전점검에 있어 정비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 인력구조로 자체 정비인력 확충에 나서야 하지만 진에어는 대한항공에 정비 위탁을 맡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중장비 점검의 경우 대한항공에 정비 위탁을 하고 있어 타 항공사보다 신속히 정비 점검을 하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데일리운항 전후에 정비점검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에어부산은 64명 부족한 176명, 에어서울은 33명 부족한 15명, 이스타항공은 2명 부족한 214명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