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나서나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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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시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여부 관심
김상조 위원장이 밝힌 변화에 대한 신호보일지 주목
▲ 연말까지 3일 앞둔 시점에서 현대차그룹이 창립 50주년에 맞춰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을 전망과 내년으로 미룰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단 업계서는 올해가 가기 전에 어떻게든 개편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오는 29일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현대차그룹이 연말까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목한 지배구조 개편에 화답할지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김상조 공정위원장의 관심사다, 김 위원장은 취임 직후 “현재 순환출자가 총수 일가 지배권 유지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곳은 현대차그룹 하나 뿐”이라며 “연말까지 변화에 대한 시그널(신호)만 보여달라”고 압박한 상황이다.

연말까지 3일 앞둔 시점에서 현대차그룹이 창립 50주년에 맞춰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을 전망과 내년으로 미룰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단 업계서는 올해가 가기 전에 어떻게든 개편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월까지 긍정적 변화의 모습이나 개혁의지를 보여주지 않을 경우 ‘구조적 처방’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김 위원장의 경고의 메시지에 어떻게든 화답해야할 처지다.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고 있다. 지분 구조를 보면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지분 20.78%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는 기아차 지분 33.88%를, 기아차는 다시 현대모비스 지분 16.88%를 보유 중이다.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정몽구 회장은 현대모비스 지분 6.96%, 현대차 지분 5.17%를 보유 중이다.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모비스 지분은 없는 대신 현대차 2.3%, 기아차 1.7%를 보유 중이다.

현대차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정몽구 회장에서 정의선 부회장으로 경영권을 승계하려면 간단한 방법으로 기아차가 갖고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 16.88%를 정 부회장이 매입하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 3조8000억원 가량이 필요한데 정 부회장이 갖고 있는 지분을 다 팔아도 자금 마련은 쉽지 않다.

이에 업계에선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3개 계열사를 각각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투자회사끼리 합병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핵심은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대주주, 소액주주 및 계열사의 비용을 최소화 하는 것과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3사 인적분할 및 투자회사 합병이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밝혔다. 

이럴 경우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여부가 관심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을 11.72% 보유하고 있다. 지분가치는 지난달 27일 장외주식시장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지분가치는 5700억 원이 넘는다. 현대글로비스 지분은 23.2%를 보유 중이다. 지분 평가액은 1조2000억원대에 달한다.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시 정 부회장이 끌어들일 수 있는 자금 규모가 커진다는 점에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지주사 전환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개혁의지를 보여준다는 차원에서 지주사 전환보단 지분 정리 수준에서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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