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조급한 성취욕 때문에 일 벌여…투표 결과 나오면 진지한 얘기할 것”

박 부의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우선 당이 쪼개지고 갈라지는 것은 막자 하는 취지에서 저는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통합 자체를 무조건 반대한 것이 아니라 아직 시기상조고 당내 공감대가 형성이 안 됐기 때문에 통합이 아니라 사실상 이건 분당 절차로 가는 것”이라며 “저는 통합의 대상으로서 바른정당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국민들 생각이 아직은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부의장은 “박근혜 탄핵에 대해 찬성했다는 것 하나만으로 적폐에 대한 책임에 면죄됐느냐 하는 점에서 생각이 많은 다른 것 같고 지금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대북정책이라든지 기타 여러 정책 면에서 정체성이 안 맞다”며 “특히나 국민의당과 통합이 안 되면 자유한국당과 통합하겠다고 유승민 대표가 얘기하고 있는데 그럼 한국당으로 갈 사람을 국민의당과 통합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정체성 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또 호남을 중심으로 한 국민의당 지지기반 속에선 통합을 반대하고 있어서 많은 이탈이 생기고 있는데 그렇다면 지지기반이 상실되면 결국 통합이란 것은 당명 통합만 되는 것이지 내실은 전혀 없고 속빈 강정의 통합 아니냐”라며 “그렇기 때문에 성급하고 조급하게 서두를 일은 아니다”라고 거듭 역설했다.
한 발 더 나아가 박 부의장은 당 지지율 반등을 위해 통합이 필수라는 통합 찬성파 측 주장에 대해서도 “지금 10%, 5% 이상 올라가지고 선거에서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저희 당이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2위 득표를 헀지만 그 의석수는 민주당의 1/3밖에 확보를 못했다”며 “확실한 지지기반이 있어야만 당선자를 낼 수 있는데 지금 호남에서 28사람 국회의원 중 23사람이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이기 때문에 의원들이 열심히 하고 좋은 인물 고르고 하면 20대 국회에서 이뤄냈던 결과는 이뤄낼 가능성 있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통합 찬성파 수장격인 안철수 대표에 대해선 “대표가 된 다음에 제2창당위원회를 당내 만들더니 불안한 마음에서 지방선거에 이런 방법을 동원해야만 된다는 관점과 생각의 차이가 저희들은 느껴지는데 조급한 성취욕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지 않나”라며 “이번 전당원 투표도 결과를 놓고 당원들이 정말로 전당원 의사로 물어질 수 있는 투표 결과가 나온다면 그때 가서 또 진지하게 한 번 이야기해 볼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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