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3일, 세상을 뜬 ‘카지노 대부’ 故 전낙원 전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이 카지노 업계에 입문한 것은 1967년이었다.
국내 첫 카지노였던 인천 ‘오림포스호텔’ 총지배인으로 이 바닥에 발을 들여놓은 故 전 회장은 이듬해 서울 워커힐카지노 운영권을 움켜쥔 뒤 30여 년 동안 흔들림 없는 카지노 업계 1인자로 군림했다.
故 전 회장은 워커힐카지노를 바탕으로 제주, 부산, 도고, 인천, 아프리카 케냐 등에 파라다이스호텔을 설립하고 부산과 제주, 인천에 카지노를 개장해 호텔과 카지노 업계에서 막강한 재력을 쌓았다.
故 전낙원 전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은 (주)오림포스 관광호텔 대표이사로 관광업계에 뛰어든 뒤 지난 73년 관광공사로부터 워커힐 카지노를 인수하며 국내카지노 사업의 대표주자로 떠 올랐다.

그는 워커힐 카지노를 통해 막대한 부와 인맥을 쌓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차례로부산, 제주, 도고, 인천, 아프리카 케냐 등에 파라다이스 호텔을 설립하고 부산과제주, 인천에도 카지노를 개장하며 ‘카지노 업계의 대부’로 활동하게 된다.
이후 사업영역을 면세점, 건설, 소방용스프링클러 제조, 미디어 분야로 확대하며 (주)파라다이스, (주)파라다이스부산, 파라다이스건설, 파라다이스미디어아트 등 11개 영리법인과 학교법인 계원학원 등 5개 비영리법인을 거느린 파라다이스 그룹을 일궈냈다.
그러나 지난 93년 미화 1천600만달러를 해외로 밀반출하고 워커힐 카지노를 통해 122억여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검찰에 의해 수배되는 등 카지노 업계의 검은이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워커힐 카지노 사업을 맡고 있는 (주)파라다이스는 지난 2002년 11월 코스닥에 등록했으며 파라다이스 호텔체인은 파라다이스호텔 제주, 케냐의 파라다이스 사파라파크호텔,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도고, 파라다이스호텔 인천 등 국내토종 호텔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故 전 회장은 10여 년 전부터 계열사별로 전문 CEO체제를 구축, 그룹 경영에서한발 물러섰으며 2004년 초 계원학원 이사장을 맡으면서 그룹경영에는 손을 뗐다고 세간에 전해지고 있다.
더불어 故 전 회장은 생존시 수년간에 걸쳐 주요 지분을 아들인 전필립 (주)파라다이스 현 회장과 비영리법인에 넘기는 등 후계 체제를 준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故 전회장의 타계 당시, 빈소를 찾은 수많은 조문객들의 면면으로 생전에 그의 인맥을 알 수 있었다.
‘화환대열’의 앞쪽에는 윤세영 SBS회장과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김학준 동아일보 사장, 조용상 전 경향신문 사장, 사광기 전 세계일보 사장, 장중호 일간스포츠 사장 등 언론계 주요 인사들이 보낸 화환들이 놓여 있어 그의 인맥의 일면을 보여줬다.
‘화려한’ 인맥
재계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박용오 두산그룹 명예회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 한수양 포스코 건설 사장, 구자열 LG전선 부회장 등이 화환을 보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故 전 회장은 사망당시 그룹 주력사인 (주)파라다이스에 대해 6%정도의 지분만을 갖고 있던 것으로 측근들에 의해 환인 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고인의 두딸인 원미씨와 지혜씨는 그룹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다음호에는 파라다이스 그룹의 어제와 오늘, 제2탄 '위기의 파라다이스 그룹'편이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