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해부 수면위로 급부상한 ‘조폭과 연예인’
집중해부 수면위로 급부상한 ‘조폭과 연예인’
  • 박주연
  • 승인 2006.11.18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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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수년간 이어져 온 뗄레야 뗄 수 없는 뿌리깊은 악연
얼마전 인기배우 권상우(30)가 서방파 두목 출신 김태촌(58)으로부터 협박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 동안 그림자에 묻혀있던 조폭과 연예인의 ‘암흑의 고리’가 다시 불거졌다. 돈과 권력만을 나누던 이들의 관계는 최근 한류 등으로 스타 주변 수익이 천문학적으로 늘면서 조폭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들의 시커먼 욕망은 전략을 넘어서 급기야 신변에 위협을 가 하는 사태에까지 이르게 됐고, 이런 사실이 일부 폭로되면서 그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대두되고 있다.


#급전 필요한 연예인 그리고 자금줄 조폭

얼마 전, MBC뉴스데스크 보도에서 연예인과 조폭과의 공생관계가 일부 드러나며 적지않은 충격을 준 적이 있다. 당시 MBC 보도에 따르면 신흥 조폭세력인 신촌이대식구파는 일부 연예인들과 손을 잡고 동료연예인을 상대로 고리 사채놀이를 하면서 폭력을 행사한 사실이 적발됐다. 조폭과 연관된 연예인들로 개그맨 H, L씨 탤런트 Y씨 가수 K씨 등이 꼽혔다. 이들은 고리사채를 운영하면서 돈을 갚지 못하는 연예인들을 강남 유흥업소에서 일하도록 종용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과 연계된 연예인 2명은 신촌이대식구파가 운영하는 유흥업소의 홍보이사를 맡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조폭과 연예인들과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 세간에 확산됐으며, 경찰 수사에 따라서는 이들간의 공생관계가 드러났다. 신촌 이대식구파처럼 조폭과 연예인들 사이에 유착관계의 일면은 조폭이 연예계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하는 전초적 성격이 짙다는 것이 경찰 주변의 인식이다. 과거 불법탈법을 일삼은 정치 깡패에서 건설사업 등 합법적 사업의 탈을 쓰고 진화해온 조폭은 불법적인 사업은 접고 건설회사 등 합법적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특히 연예계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조폭이 합법적 외피를 쓰기엔 안성마춤이라는 해석이다. 조폭들은 기획사를 차리고 연예인들을 자신들의 업소에 출연시키며 큰 돈을 챙기게 되는 것 뿐 아니라 연예인이 되기 위해 필요한 급전을 조폭은 미리 선불로 챙겨주고 그 돈에 말도 안 되는 이자를 붙여 돈을 돌려받게 된다. 물론 돈을 갚지 못하는 연예인은 그 사이 조폭들의 무서운 압력에 시달리게 되고, 결국 ‘몸을 담보’로 하는 ‘평생 노예 계약’을 맺게 되는 것이다.


#조폭의 힘, 연예인에게는 필수?

조폭의 세력이 연예계 깊숙이 파고들면서 실잘적으로 조폭의 힘을 안고 이른바 편한(?) 연예계 생활을 즐기는 경우도 많다. 여기에는 이제 막 연예계에 입문하려는 신인을 아예 처음부터 조폭이 돌 봐 주면서 인기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길을 터 주는 경우도 있다. 또한 인기가 많은 최고급 스타들과 손을 잡고 동업의 길에 들어서는 경우도 있다. 특히 후자의 경우 이번에 불거진 권상우 사건처럼, 스타의 인기를 빌려 조폭들의 이득을 챙겨보겠다는 의도가 짙게 깔려있기 때문에 만약 조폭의 말을 거절하는 연예인은 그 날로부터 조폭의 지속적인 압박에 연예계 생활을 하기 힘들어진다는 것. 이는 흡사 여자 연예인들과 정치인들의 관계와 비슷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조폭간의 쌈박질, 줄 선 연예인도 대립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가수 가수 S와 A. 이들은 현재 국내 뿐만 아니라 한류 문화에도 앞장서고 있는 인기 가수이다. 공교롭게도 몇 달 전, 이들은 같은 날, 비슷한 시간, 건물만 틀린 같은 장소(?)에서 콘서트를 열게 됐다. 기자는 이 날 S콘서트 취재를 마치고 30분 늦게 시작하는 A콘서트에 참석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A기획사 측에서 갑자기 전화가 왔고 취재를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유인 즉, S와 함께 나가는 기사 조차 싫고, 그 보다 더 큰 문제는 A인터뷰를 먼저 끝내고 S인터뷰를 요청한 기자의 태도에서 자존심이 상했다는 내용.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한 후, 이들의 관계를 알아보던 중 한 연예 관계자에게서 충격적인 말을 전해듣게 되었다. 이 사건은 연예인이 문제가 아니라 이들 배후에 있는 조폭들의 기싸움(?) 때문이라는 것. S의 뒤를 봐 주고 있는 J파는 유명한 전국구 폭력조직. S신인 시절부터 그 뒤를 봐 주고 있는 J파 덕에 S는 별 무리 없이 탄탄대로를 걸으며 인기를 누릴 수 있었다. 처음 뒤를 봐 주는 세력의 힘이 없었던 A는 당연히 S보다 한 발 뒤로 가 있었던게 사실. 그런 와중에 A 소속사는 S 뒤를 봐 주고 있는 J파 보다 조금 더 세력이 강한 C파와 손을 잡게 된 것이다. 그 뒤로 A는 급속도로 성장했으며 S보다 그 활동 영역을 넓혀 해외로도 그 인기를 과시하기에 이르렀다. 그 사이 J파와 C 파의 기 싸움은 극도에 치달았고, 결국 몸싸움이 벌어졌다. 여기에서 기선을 잡은 C파 덕에 A는 지금까지도 최고의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C파는 조직폭력배 사이에서도 그 힘이 굉장히 강해 연예계에서 A를 건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후문.


#뿌리깊은 악연, 끊어질 수 없는 운명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 힘들다, 자기 조직 관리를 해야 한다, 일단 뜨면 얼굴 보기 힘들다, 내가 살기 위해 라이벌을 없애야 한다, 십대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이 말들은 몇 해 전 한 작가가 당시 나돌던 유머를 모 언론에 기재한 ‘조폭 세계와 연예계의 공통점’이다. 연예계와 조폭간의 유착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연예인의 인기가 필요한 조폭, 그리고 조폭의 힘이 필요한 연예인. 이들은 연예계 역사가 시작될 때부터 악어와 악어새처럼 인연을 이어왔다. 뗄레야 뗄 수 없는 이들 관계는 뿌리깊은 악연임이 분명하지만 결국 끊어질 수 없는 운명선에 함께 서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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