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LG화학, 中 배터리 시장서 ‘찬밥’
삼성SDI‧LG화학, 中 배터리 시장서 ‘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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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차례 보조금 목록에서 제외
中, 자국업체 보호 명목으로 韓업체 견제
▲ 지난해 마지막으로 정국정부가 발표한 친환경 보조금 목록에서 국내 업체 전기차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이 제외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찬밥’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 정부의 한국산 배터리 업체에 대한 패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마지막으로 중국정부가 발표한 친환경 보조금 목록에서 국내 업체 전기차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이 제외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찬밥’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한국 배터리업체 견제가 지속되는 것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업체의 성장이 지속되면서 자국 배터리 업체를 보호할 명목으로 보조금 중단에 나선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중국 출시 전기차용 중국산 배터리를 제외한 1~11월까지 시장점유율은 LG화학이 21.3%로 2위, 삼성SDI 11.4%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1위는 일본 업체인 파나소닉으로 43.8%이다. 반면 중국 업체를 포함한 9월말 기준 전 세계 전기차 시장 배터리 출하량 점유율을 보면 ATL(중국) 13.9%, BYD(중국) 9.4%로, LG화학(10.3%), 삼성SDI(5.5%) 보다 앞서고 있다. 전체 전기차 시장의 약 43.7%를 차지하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자국 업체의 수혜를 입은 측면이 크다.

중국 정부로선 1위 일본 업체보단 3위 LG화학, 5위 삼성SDI 보조금 중단을 통해 자국 배터리 업체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시간 벌어주기에 나선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중국 정부는 2020년 전기차 보조금 완전 폐지에 따라 보조금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열두 차례에 걸쳐 224개 회사 3233개 모델을 추가해 친환경차 보조금 목록을 발표했다. 그 가운데 한국 기업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이 단 한 대도 포함되지 않았다. 노골적으로 ‘한국 기업 배터리 업체 패싱’이란 지적이 끊임없이 나왔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목록에서 제외했다. 그 빈틈을 중국 배터리 업체 암페렉스테크놀로지(CATL)가 선전했다.

CATL은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의 25% 가량을 차지한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 중국 시장에 진출한 완성차 업체들이 한국산 배터리 탑재를 포기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전기차 차량 가격에서 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가량 차지하다 보니 보조금을 지급받지 못하면 판매 길이 막히게 된다.

업계는 올해도 중국 정부의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 차별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중정상회담을 계기로 보조금 목록에 들어갈 것으로 봤지만 제외되면서 아직 갈길이 먼 것 같다”며 “중국 업체와의 기술 격차가 큰 만큼 기술 격차를 유지하면서 2020년 까지 수요처 확대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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