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을 도청하는 사람들의 모임?
노무현을 도청하는 사람들의 모임?
  • 윤여진
  • 승인 2006.11.18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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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모 대표가 노 대통령 불법도청

▲ 김병천 노무현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 대표
지난 8월 노무현 대통령이 노무현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노사모) 회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발언한 내용이 공개된 것은 김병천 노사모 대표의 불법 도청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당시 “임기 후에도 정치·언론운동을 계속하겠다”고 발언했고, 노사모-386 박해론을 주장하며 퇴임 후 자신의 생가에 기념관을 짓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이 지난 2일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큰 반발을 샀고, 친노-비노로 갈라진 여당내 정계개편 정국에 중요하게 작용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보도내용에 대래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톱니’라는 아이디의 노사모 회원은 지난 17일 노사모 홈페이지를 통해 “당시 녹취를 한 사람은 현 대표인 ‘폴카(김병천 대표 아이디)’이고, CD로 만들어 유포한 사람은 ‘프렌치바닐라’로 알고 있다”며 “불법도청을 한 것도 모자라 그것을 CD로 구워 배포한 사람은 누구인지, 그것을 언론에 유포한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의혹은 심우재 노사모 전 대표도 시인했다. 당시 모임에 참석했던 심 전 대표는 홈페이지를 통해 “김 대표는 노사모 초기부터 동영상을 찍고 기록을 남겼다”며 “다과회 테이블에서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녹음 등을 한 사람이 꽤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의 사퇴와 연루된 회원들의 영구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노사모 내에서 높아졌다. “청와대에서 몰래 ‘녹취’를 한다는 그 자체만 해도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데다 “전혀 다른 모임이었던 희망돼지 기소자 모임에서 나온 녹취록인 것처럼 왜곡해서 제공”되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한편 김병천 대표는 아직까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은 상태다. 김 대표는 TV연속극 ‘겨울연가’의 촬영감독을 맡았던 방송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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