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노조파업‧미중 시장 정체에 목표 달성 불확실성 커져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배포한 ‘2018년 우리나라 자동차산업 전망보고서’에서 국산차의 내수판매는 153만대로 전년 대비 1.9% 감소, 수출은 257만대로 전년 대비 1.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총생산은 410만대로 전년 대비 1.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9372만대로 전년 대비 1.2%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 시장에서 판매량은 늘 것으로 예상된 반면 G2인 미국과 중국시장은 각각 1.7%, 1.3%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68만5555대를 팔았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에 따르면 2016년 76만8057대에서 작년에는 10만3096대 줄어든 66만4961대를 판매했고, 제네시스 브랜드는 2만594대를 판매했다. 기아차의 지난해 미국 판매량은 58만9668대로 전년대비 8.9% 줄었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총 127만5223대를 판매해 2016년 142만2603대 보다 10.4% 감소했다.
올해도 미국 자동차시장 감소세 전망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 판매량 달성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 기아차는 물론 미국 빅3인 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의 판매량도 줄고 도요타 역시 줄었다”며 “올해도 미국 자동차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 수요가 정체될 것으로 보고 권역별 책임경영 처방을 내놓았다. 따라서 양적 성장 보단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되 권역별 시장 동향을 모니터링 해 목표를 유연하게 조절하겠다는 전략이다.
환율하락도 현대차와 기아차에겐 고민거리다. 환율하락은 수출하는 입장에선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0.5원(오전 11시 30분 현재) 내린 1061.7원이다. 작년 초 1200원을 웃돌았던 원달러 환율은 1060원대로 나려오면서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수출 물량 비중이 60%를 차지하는데 10원 떨어지면 2000억원의 손해를 보는 것으로 추정한다.
무엇보다 현대차의 큰 고민거리는 노사리스크다. 사상 첫 임단협이 해를 넘기면서 아직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대차노조는 5일 오전 11시 30분부터 1조 근무자가 4시간 부분파업을 시작했다. 2조 근무자는 오후 8시 20분부터 4시간 파업한다. 노조는 10일까지 주말과 휴일을 제외하고 4~6시간 부분파업을 계속한다. 기아차도 5일, 8~9일 4시간씩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 노조는 사측의 변화된 자세가 없다면 투쟁의 강도를 높이겠다고 밝히면서 공을 사측에 넘겼다. 사측의 변화가 없다면 파업이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차가 내수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해외 판매는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3중고가 해외 판매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노조파업으로 현대차는 6만9000대의 생산차질과 1조4000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었다”며 “환율과 미중 시장 정체는 대외적 변수가 큰 만큼 어찌할 도리가 없지만 파업의 경우는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급한 불부터 꺼야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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