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집권 노리는 유진그룹, 골목상권 침해 논란 변수
LG CNS, 상호출자제한 자격 제한에 “다각적 검토 중”
LG CNS, 상호출자제한 자격 제한에 “다각적 검토 중”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던 로또나눔 복권 방송에서 진행자의 목소리다. 매주 토요일 오후 8시40분이면 복권구입자들의 눈은 SBS 로또나눔 복권 추점 방송앞에 몰린다, 7개의 공에 적인 숫자에 따라 복권구입자들의 희비가 갈린다.
국민 2명 중 1명은 복권을 산적이 있을 정도로 복권에 대한 열기는 뜨겁다. 1등 당첨자를 배출한 복권 판매점 앞에는 토요일 오전부터 줄이 길게 늘어선다. 이처럼 복권 열기가 뜨겁다 보니 복권수탁사업자 선정 시기가 다가오면 기존 사업자 외에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경쟁이 달아오른다. 로또 1등을 위해 복권을 구입하는 일반 고객만큼 긴장하는 시기다.
◆황금알 거위 20조원 놓고 업체들 몰려
최근 복권업계는 ‘4기 복권수탁업자’ 입찰과 선정 시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연매출 4조원에 달하는 복권사업자 선정에 업체들이 몰리고 있다.
현재 ‘3기 복권수탁사업자’인 나눔로또컨소시엄은 올해 12월 사업이 종료된다. 나눔로또컨소시엄의 주요주주는 유진기업, 농협은행, 대우정보시스템, 인트라롯, 윈디플랜 등이다.
복권 수탁사업자는 관련법에 따라 5년 단위로 선정되며 복권 발행·관리 업무를 담당한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지난달 4기 통합복권수탁사업자 선정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하면서 차기 사업자 선정 절차에 나섰다. 1월 초 입찰 공고를 내고 3월 4기 수탁사업자 선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삼성SDS, LG CNS 등이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알려졌다. 이름만 들어도 잘 알려진 대기업은 물론 IT기업들이 복권수탁사업자 선정을 위해 뛰어드는데는 복권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기재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2012년~2016년까지 복권판매 실적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2년 3조1853억에서 2016년 3조8855억원으로 5년간 7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복권수탁사업자로 선정되면 5년간 20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다.
복권수탁사업자의 수입에 직결되는 위탁수수료만 한해 500억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3기 사업자였던 나눔로또가 챙긴 위탁수수료만 2014년 426억원, 2015년 467억원, 2016년 516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까지 500억원 이상 확보될 것으로 보여 5년간 2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청된다. 무엇보다 올해 12월부터는 로또 발행금액의 5%까지 인터넷으로 팔수 있어 복권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사업자 선정에 업체들의 경쟁은 더 가열될 것이란 전망이다.

◆10년간 장기집권 나눔로또 올해는
현재 복권수탁업자인 유진기업, 대우정보시스템,NH농협, 윈디플랜, 인트라롯, SG&C,빅솔론 등 7개사가 참여한 나눔로또 컨소시엄은 4년전 LG CNS, 우리은행, 오이지소프트, 위테크시스템, 다우기술 등이 참여한 한국연합복권 컨소시엄과 맞붙어 이긴 바 있다.
나눔로또 컨소시엄은 앞서 2기 사업자로도 선정된 바 있어 10년간 사업을 운영해왔다. 이번 4기에도 안정적인 운영 능력 덕분에 4기 사업자 선정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무엇보다 유진그룹 자회사인 나눔로또가 정부의 복권사업 수탁업자로서 그동안 로또 사업을 통해 얻은 수수료 수익 전액을 사회공헌활동으로 쓰겠다고 밝혔고, 2~3기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매출 향상에 기여한 점을 볼 때 무난하게 사업을 딸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반면 일각에선 유진그룹이 내년 상반기에 인테리어 자재 DIY 마트를 오픈에 따른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면서 예측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3기 수탁업자 선정 당시 정성평가 기준에 영업활동, 재산상황, 복권시장에서의 평판, 임직원의 도덕성 등 복권발행사업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도덕성 및 사회적 신용 여부가 포함되면서 사업자의 투명성 검증이 한층 강화됐다. 때문에 이번 4기 수탁업자 선정도 3기 선정처럼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3기때 석패한 LG CNS 입찰 참여는?
유진그룹의 대항마였던 LG CNS 참여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LG CNS는 앞서 3기 수탁업자 선발에서 나눔로또에게 평가점수 1000점 만점에 4점 차이로 석패했다.
LG CNS는 지난달 입찰 설명회에 참석할 정도로 이번 수탁업자 선정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 LG CNS는 1~3기까지 입찰에 참여해 이번에도 참여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입찰 자격 기준에 발목이 잡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기 ‘복권 수탁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 입찰 참여 자격 기준에 따르면 소프트웨어산업 진흥법 제24조의 2 제3항에 의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14조에 따라 지정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하는 회사는 수탁사업자 또는 공동수급체에 참여를 할 수 없다고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4기 입찰에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참여가 제한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지난 1~3기 사업은 모두 대기업 참여가 가능했는데, 유독 4기 사업에서만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을 적용해 참여를 제한하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1~3기 사업에 참여했던 삼성SDS, LG CNS 등 주요 IT시스템사업자와 현 복권기금 자금 운영사인 NH농협등이 4기 사업에 참여가 불가하게 된다.
이에 따르면 LG CNS는 입찰에 참여가 제한된다. 이와 관련 LG CNS 관계자는 “현재 다각적인 측면을 고려해서 검토 중에 있다”는 짤막한 답변만 내놓았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