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북핵시간 벌어주기’, 김상훈 ‘문 대통령 당선 원인, 노 대통령 자살’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는 모처럼 찾아온 남북 해빙무드를 폄훼하고 나섰다”며 “‘남북대화는 북의 책략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발언을 했다. 어제는 ‘북의 김정은이 핵을 완성하는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대화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변국들도 남북대화를 지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1야당의 대표가 어깃장을 놓는 발언으로 남남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 매우 안타깝고 어리석은 행위라고 생각한다”며 “자유한국당과 홍준표 대표는 남북회담을 정쟁거리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김 의장은 “어렵게 시작된 남북대화가 한반도 평화와 북핵문제 해결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 같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또 다른 자유한국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의 첫 번째 원인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이라는 망언까지 했다”며 “이는 명백한 고 노무현 대통령과 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이고, 촛불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박 수석은 “가해자들이 과거를 반성하지 않고, 유체이탈 화법과 아전인수식 주장으로 물타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박 수석이 말한 ‘또 다른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상훈 한국당 의원인데, 현근택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어제(8일)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원인이 노무현 대통령의 자살’이라고 했다”면서 “국회의원이자 공당의 대구시당위원장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망발”이라고 규정했다.
현 부대변인은 “연이어 터지는 자유한국당의 막말이 전염병인 것은 아니지 의심이 들 정도”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원인은, 첫 번째는 적폐를 청산하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1,700만 촛불의 명령이고, 두 번째는 무너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주권자의 절박함이고, 세 번째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실정에 대한 실망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인을 떠나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말을 한 김상훈 의원은 당장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면서 “그것이 김상훈 의원의 발언으로 자존심이 상한 대구시민들에게 마지막으로 봉사하는 길”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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