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개선 혁신성장 필요한 젊은피 50대 수혈
안정 기반의 수익성 관리 필요한 재무통 약진
안정 기반의 수익성 관리 필요한 재무통 약진

올해 재계 인사 키워드는 ‘50대 기수론’으로 젊은피를 대거 수혈하면서 젊어졌다, 삼성을 필두로 현대차그룹, LG그룹, SK그룹 등이 성과주의에 입각해 50대를 경영 전면에 등장시키면서 빠르게 변화는 경영 상황에 대처하고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능동적이고 혁신을 꾀할 젊은 리더십을 기용한 것이다.
◆혁신 성장 체질개선에 '50대 기수론'
이런 바람은 건설업계에도 불면서 현대건설, 삼설물산 CEO가 50대로 교체됐다. 이번 인사를 통해 건설업계 CEO는 50대가 주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10대 건설사 면면을 보면 50대 CEO는 60년대생인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이해욱 대림산업 대표이사(부회장), 50년대생인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장 사장,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송문선 대우건설 사장 등이 꼽힌다.
건설업계도 50대 CEO 전면 등장은 재계에 부는 세대교체 바람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재계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젊은 리더십을 통해 기업 체질을 개선하고, 글로벌 기업들이 합종연횡으로 경영환경이 치열해지면서 이를 넘고 성과를 이끌어 내려는 의지로 50대 CEO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60대 CEO들이 ‘용퇴’를 결정한 것도 50대 CEO가 전면에 나서는 원인이 됐다.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던 현대건설 정수현 전 사장이 교체된 배경에 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가 “정 전 사장이 후배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용퇴 의사를 밝혀 수용했다”고 설명한 점도 50대인 박동욱 사장이 자리에 오른 이유이다.
건설업계 특성상 60대가 주를 이루는 상황에서 대형 건설사부터 50대 CEO 교체로 나선 점은 혁신을 통해 그룹의 체질개선으로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 건설업계의 시선이 4차 산업혁명에 쏠리면서 이를 바탕으로 혁신성장을 꾀하겠다는 복안이고, 정부 역시 건설업계 4차 산업혁명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점도 ‘젊은피’인 50대 수혈로 혁신을 이루겠다는 각오로 비쳐진다.

◆건설경기 악화에 리스크 관리 필요한 '재무통' 약진
건설업계 또 하나의 키워드는 ‘현장통’ 중심에서 ‘재무통’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건설업계는 SOC예산 축소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국내 건설경기 위축으로 실적하락이 예상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해외건설 수주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 규모가 300억달러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이마저도 달성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 출석한 건설업계 CEO들은 2018년 경기가 2017년 보다 매우 어렵다고 진단했었다. 리스크 위험이 커진 마당에 공경경영 보단 안정 기반의 수익성 관리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재무통 출신 약진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9일 삼성물산 인사에서 건설부문 신임 사장에 임명된 이영호 사장은 삼성SDI 경영관리 및 감사담당, 삼성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 등을 거쳐 2012년 건설부문 경영지원실장(부사장)으로 이동하고 2015년부터는 삼성물산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겸직한 재무전문가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건설경기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보고 이 사장을 임명한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3분기 삼성물산은 영업이익은 2016년 같은 기간보다 31.4% 줄었고, 앞서 2분기와 비교해도 30%이상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2분기와 비교해 1.4% 하락했다.
현대건설 사장에 오른 박동욱 사장 역시 재무통이다. 박 신임 사장은 꼼꼼하면서도 결단력이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룹에서는 정수현 전 사장 다음으로 건설업계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공격 경영 보단 국내외 사업 현장의 재무건전성과 수익성강화에 초점을 맞춘 안정 모드로 리스크를 관리하며 조식 쇄신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우건설 수장에 오른 송문선 사장은 전형적인 ‘산은맨’으로 역시 재무통이다. 산업은행은 송 사장이 대우건설 매각 구원투수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무통 출신 약진을 두고 건설경기가 좋지 않다는 신호로 봐도 무방하다”며 “건설경기가 호조시 마케팅 영업 및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현장통’이 약진했다는 점에서 재무통 출신 CEO들은 앞으로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비용절감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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