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돌리기’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첩첩산중’
‘폭탄 돌리기’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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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의 사측 압박에 사측, 노조 책임 강조
노조, 부실경영 채권단 경영진 있다며 싸잡아 비판
▲ 채권단의 압박과 금호타이어 노사 양측의 대립으로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호타이어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금호타이어 정상화가 첩첩산중이다. 금호타이어 노사가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을 벌이며 정상화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11일 금호타이어 노사에 따르면 양측은 서로 입장을 발표하며 접점을 찾기는커녕 서로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사측은 지난 10일 채권단의 ‘자구노력 이행’ 공문에 대한 회사 입장 자료를 내고 채권단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자구노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노조 압박에 나섰다. 입장문의 전반적인 기조는 금호타이어 사측에 대한 채권단의 강한 압박과 이로 인한 사측이 노조에 대해 파업을 중단하라는 게 기본 골자다.

사측은 입장자료에서 채권단의 공문 내용까지 첨부로 붙이며 경영정상화에 대한 금호타이어 노사간 협의를 통해 진정성 있는 자구노력을 이행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공문에 따르면 만약 충분하고도 합당한 수준의 자구노력이 선행되지 않을 경우 어떠한 경영정상화 방안도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속히 자구노력을 이행하라고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측은 “노조 집행부는 여전히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논의와 회사와 지역경제의 미래에 대한 고민보다는 무책임한 투쟁과 파업을 통해 구조조정과 고통분담을 피하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10일부터 근무조별 파업과 함께 24일에는 상경 총파업까지 예고하고 있어 회사의 생존 가능성은 갈수록 어두워지고 채권단과 시장의 신뢰는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책임을 노조에 돌렸다.

반면, 금호타이어 노조는 ‘구성원들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채권단과 회사의 구조조정안을 결사반대한다’는 결의문을 발표하고 “구성원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구조조정안을 기필코 저지할 것이다”고 밝혔다.

노조는 금호타이어가 현재의 부실상화에 이른 것은 채권단과 사측에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구조조정안이 노조의 일반적 희생만을 강요한다고 보고 폐기 촉구에 나선 상황이다. 만약 사측이 그대로 밀어붙인다면 24일 총파업 상경투쟁에 나선 방침을 세웠다.

채권단은 자율협약에 의거 채권금융기관이 보유 중인 협약채권에 대한 채권행사를 오는 28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채권단에 따르면 채권단의 실사결과 발표가 1월 중순 예정되어있고, 1조3천억의 채무만기가 오는 28일로 예정돼있다. 따라서 금호타이어 노사는 이날 전까지 진전된 자구노력 이행을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노사의 극한 대립 상태로선 자구노력이 선행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12월 급여에 이어 1월 정기상여도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유동성이 바닥난 상태다. 또 1월 말 도래하는 막대한 차입금 상환과 계속되는 적자로 3중고(三重苦)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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