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신이 들려주는 재미있는 귀신이야기
풀어헤친 긴 머리에 하얀 소복, 창백한 얼굴빛에 도드라진 붉은 핏줄, 섬뜩한 긴 손톱까지,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포스터 속 인물은 귀신이 분명하다. 그것도 우리나라 공포영화에서 쉽사리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처녀귀신의 모습이다. 헌데, 이 귀신 좀 이상하다. 마치 다른 세계인 듯 신비로운 황금색 틀 안에서 얼굴이 안 보일 정도로 책에 얼굴을 파묻고 독서에 열중하고 있는 데다, 심지어 “내가 재밌는 이야기 하나 해줄까?”하고 친절히 묻기까지 한다. 그러고 보니 귀신이 독서삼매경에 빠진 책의 제목도 ‘귀신이야기’다. “둘만 모이면 시작된다!”라는 경쾌한 태그에 ‘귀신이 들려주는 재미있는 귀신이야기’가 컨셉이라니, ‘귀신이 나오는 공포영화가 맞는 건가?’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정 많은 귀신들과의 수다 한판, 코믹괴담 귀신이야기
'귀신이야기'에는 각양각색의 다양한 귀신들이 나오지만, 우리가 그 동안 알고 있던 귀신과는 전혀 다르다. 그들은 비록 죽어 귀신이 됐지만 한(恨)보다 정(情)이 많고, 사람을 해하려 하기는커녕 사람을 좋아하고 그리워한다. 그런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역시 무섭기보다는 가슴 따뜻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다. 이렇듯 무서운 귀신이 나오는 전형적인 공포영화가 아닌,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인간적인 귀신들이 들려주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귀신이야기>만의 독특함을 흥미로운 컨셉으로 표현한 이번 티져포스터를 통해 영화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릴 적 할머니에게 듣던 귀신이야기나,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수다 떨던 귀신이야기처럼 무섭고도 친근한 우리만의 정서적 공감대를 이끌어 낼 '귀신이야기'는 ‘노약자 임산부 대환영’이라는 문구처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2007년 1월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