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그릇 뺏길라' TV홈쇼핑 車판매 저지 나선 현대차 판매노조
'밥그릇 뺏길라' TV홈쇼핑 車판매 저지 나선 현대차 판매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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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 지점 영업직원 수만명 일자리 감소 위기감
▲ 16일 현대자동차 판매위원회 따르면 지난 11일 1차 회의를 열고 관계 당국에 ‘자동차 TV홈쇼핑 및 온라인 판매 저지’ 공문을 이르면 17일 늦어도 이번 주 안에 발송키로 했다. 사진은 현대차 대리점.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오는 3월 TV홈쇼핑에서 완성차업계의 자동차 판매를 앞두고 자동차판매 노조가 TV홈쇼핑 판매 저지에 나서면서 실제 판매로 이어질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16일 현대자동차 판매위원회 따르면 지난 11일 1차 회의를 열고 관계 당국에 ‘자동차 TV홈쇼핑 및 온라인 판매 저지’ 공문을 이르면 17일 늦어도 이번 주 안에 발송키로 했다.

현대차 판매위원회가 TV홈쇼핑 판매 저지에 나서는 이유는 홈쇼핑업계에 밥그릇을 빼앗길 수 있다는 영업직원들의 위기감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즉, 일자리 문제와 연관된 것으로, 현대‧기아차 영업직원은 1만명 정도에 이른다. 또 다른 유통경로인 대리점까지 합하면 2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TV홈쇼핑의 파급력에 비쳐볼 때 영업직원 감소는 현실화 될 게 뻔하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여기에 국내 완성차업계 영업직까지 망라하면 4만명으로, TV홈쇼핑에서 국산차를 판매하게 되면 이들의 일자리를 담보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 판매위원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일자리 문제뿐만 아니라 TV홈쇼핑에서 국산 자동차를 판매하게 될 경우 품질에 있어 TV홈쇼핑 구색에 맞춰야 하는 등 품질문제 등 제반 사항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무엇보다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과 직결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공문을 발송하고 판매 저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판매위원회는 3월23일 국산차 판매 TV홈쇼핑 판매 허용 관련, 집행중지와 전면적인 폐기를 주장하고 있다. 판매위원회는 공문 발송 이후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2월부터 청와대를 상대로 1인 시위에 들어가고, 천막농성까지 계획 하는 등 전국적인 저지 운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노조와 협의 없인 현대차 사측도 TV홈쇼핑 판매를 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판매까진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계 각국에선 온라인 자동차 판매가 활성화 되고 있고 심지어 중국에선 자판기까지 등장하며 유통망 다양화가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이런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춰 유통망 다양화에 나설 경우 판매 효율성 및 인력비용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르노삼성은 전날 e-커머스(전자상거래) 시스템인 ‘e-쇼룸’을 국내 최초로 전차종에 확대 도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 및 TV홈쇼핑 판매 등 유통망 채널 다변화는 자동차업체에선 판매량 확대에 좋은 전략이지만 고객들은 직접 차를 보고 선택하는 게 보편화 되어 있어 TV홈쇼핑 판매가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국산 자동차 TV홈쇼핑 판매가 실행에 앞서 대리점 직원의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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