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진보정당의 후보 단일화로 보수가 독점해 온 시장 자리 차지할지 주목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되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자신감이 느껴진다. 또 정의당을 비롯한 진보정당의 선전 가능성도 높은 지역이다.
◆한국당, 김기현 시장 재선 다지기...정갑윤·강길부 거론
자유한국당에서는 현 시장인 김기현 시장의 재선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정갑윤·강길부 의원의 출마설도 나온다.
김기현 시장은 역대 최대 국비 확보라는 성과를 바탕으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략공천 의사를 밝히는 등 유력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역언론 등에 따르면 ‘누가 나와도 자신 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대세론을 굳혀가는 분위기다.
김 시장은 판사와 변호사, 국회의원(3선) 등을 지내고 민선 6대 울산시장에 당선됐다.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울산광역시 남구 을 선거구에 출마하여 당선된 이후 19대까지 3선을 거쳤으며 2014년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에 당선됐다.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재선 도전 의사를 밝혀 온 김 시장은 “3선 국회의원 경륜으로 울산시장직을 수행하면서 정치와 행정에 많은 발전을 해왔다고 감히 자부한다”면서 “시장 임기시작 때부터 글로벌 경제의 어려움, 내수부진, 조선 등 주력산업의 추락으로 지역경제가 최악이었지만 이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 3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펼쳐온 울산시정 가운데 외자유치 등의 계속사업이 산재한 데다 ‘책임시정’이라는 관점에서 더 큰 일이 많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시장은 재임기간 울산의 산업구조 재편과 외자유치 등에 성과를 올렸으며, 전국 자치단체장 신뢰도 조사에서 줄곧 상위권을 점유해 시민들의 지지가 굳건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5선으로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정갑윤 의원도 거론된다. 경남고등학교와 울산공대를 졸업한 정 의원은 2002년 16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울산 중구에 출마해 당선된 후 현재까지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정 의원은 “저는 선당후사다. 당을 살려서 나라가 제대로 흘러 가게끔 하는게 정치인으로서의 본분”이라며 “지방선거에서 우리가 승리할 수 있도록 그런 원천을 마련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정 의원은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위원장으로 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중앙당에서 출마를 권유할 경우 거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인데, 시민들에게 비교적 거부감이 없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4선의 강길부 의원은 지난해 바른정당에서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했고 도시계획 전문가로 울산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데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서울 청량리 우체국 행정 주사보로 근무하던 중 1971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이후 줄곧 건설교통분야에서 근무한 건설교통 전문가다.
이런 경력 등으로 강 의원은 주변에서 신생 도시 울산의 도시환경을 체계적으로 재점검해 도시 품격을 높일 적임자라며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차기 시장 출마를 접고 자유한국당의 시장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인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으나, 여전히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인권 변호사 출신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송철호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고문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송철호 변호사는 명확한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으나 최근 반구대 암각화 보존 현안 해결에 나서는 등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고문으로 위촉된 송 변호사는 참여정부 시절이던 2005~2007년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을 지냈고 문 대통령과 함께 부산·울산·경남에서 인권 변호사로 활약한 바 있다. 부산고와 고려대 법과대학을 졸업한 후 1987년 현대자동차 노조와 현대중공업 노조의 변호를 시작으로 변호사 일을 시작했다.
송 변호사는 지역발전위 고문단 첫 회의에서 “울산의 균형발전을 위해 특단의 역할을 할 것이다. 국립병원, 외곽순환고속도로, 국립산업박물관을 설립하는 데 힘을 모아달라”며 지역을 챙겼다. 그는 2대 지방선거(1998년)에서 울산시장으로 출마해 39.44%, 3대 지방선거(2002년)에서는 43.61%를 얻었으나 낙선했고 그밖에 6번의 국회의원 선거를 합쳐 모두 8번 출마했으나 당선된 적이 없다.
송 변호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오랜 측근이란 점을 부각시키며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 국립산업박물관, 산재모병원 등 지난 정부의 공약사업이 줄줄이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탈락하자 이를 부활시킬 ‘힘 있는 여당 시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임동호 울산시당위원장은 “새로운 신산업 수도-울산, 명실상부한 광역시-울산을 만들기 위해 출마한다”고 밝힌바 있는데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직도 사퇴했다.
임 위원장은 “민주당 울산시당 위원장으로서 지방선거에 모든 것을 쏟아 붓기로 결심했다”며 “지방선거는 울산의 운명이 걸린 한판 싸움이다. 바꾸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울산의 절박함을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오롯이 받아들인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심규명 남구갑위원장도 울산시장 출마의 뜻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내 울산시장 후보 경선에 반드시 참여할 것”이라면서 “힘 있는 여당 시장이 나와야 문재인 대통령의 울산공약 실천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심 위원장은 법무법인 정우 대표 변호사로 제4회 지방 선거에서 울산광역시장으로 입후보하며 정치에 입문했고, 울산광역시 남구 갑 지역구에 국회의원 후보로 19대, 20대 총선 때 출마했다. 2017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 울산선거대책본부장을 역임했고, 울산광역시당에서 울산대선공약이행실천단 단장 등을 역임하고 있다.

국민의당 이영희 시당위원장은 지난해 11월 “변화와 혁신을 통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중앙당의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철수 당대표와 시당의 인재영입위원장이 함께 시장후보를 영입에 나설 것"이라고 했는데 현재는 그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울산노동포럼대표 등 지역 노동계와 소통채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곱힌다.
바른정당 강석구 시당위원장은 지난해 12월 11일 시당위원장을 맡으면서 “낡은 보수 대신 중도 보수와 합리적인 진보를 아우르는 미래 중도개혁 세력의 통합을 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8일 국민의당과 정책·선거 협의체를 구성해 양당 간 후보 단일화도 가능한 상황이다.
17대, 18대 2선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울산 북구청장도 지낸 정의당 조승수 전 의원은 울산시장뿐 아니라 윤종오 민중당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공석이 된 울산 북구 재선거 후보로도 물망에 올라 있는데, 16일 울산 북구 국회의원 후보로 방향을 정했다.
이밖에 민중당은 김창현 시당위원장과 이영순 전 국회의원, 권오길 씨, 김주영 씨 등 5명의 당원을 울산시장 후보로 올렸으며, 노동당에서는 동구청장 출신인 이갑용 대표가 도전장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은 2016년 총선 때는 구 통합진보당 출신의 민중당 후보 2명이 당선되는 등 진보 성향도 강한 지역으로 6·13 지방선거 관전 포인트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여당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민주당이 진보정당과 후보 단일화를 이루어 그동안 보수가 독점해 온 시장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여부인데, 조승수 전 의원이 방향을 바꿔 자연스럽게 단일화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결국 울산시장 선거는 한국당과 민주당 그리고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후보 등 3파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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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시장님 꼭 다시 출마하셔서 당선 되시고 울산을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힘없는 서민과 사기 사건의 피해자들은 모두 김기현 시장님을 지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