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상황 끌고 가야…미국이 끌고 가게 하면 올림픽 성공 못 해”

노무현 정부 당시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던 정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한국은 한반도에서 전쟁 위협을 감소시키는 것이 최우선 최대 과제인데 평양·서울·워싱턴에 공통분모가 있다. 군사적 긴장 완화가 공동이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남북 교류, 문화체육의 교류를 남북 대화로 바꿔나가고, 이 남북 대화를 가지고 북미 대화의 문을 열어야 한다. 평창 올림픽은 하늘이 우리에게 준 축복”이라며 “훈련 재개 국면과 북한의 도발 국면이 충돌하는 그런 아주 끔찍한 상황이 재개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걸 피하기 위해 우리가 지금부터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이제 남북 정상 간에 간접적인 소통이 이루어지는데, 이걸 통해서 또 우리가 북에 소통을 위해서 특사를 파견할 수 있고 또 필요하다면 이런 대화 수준을 끌어올려서 평창 올림픽과 정상회담을 연계할 수도 있다”며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해서 우리가 상황을 끌고 가야 한다. 북이 상황을 끌고 가게 하거나 미국이 상황을 끌고 가게 하면 평창 올림픽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평창올림픽의 북한 참가와 관련해 정부 대응을 비판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겨냥해선 “과도하다고 본다. 평양 올림픽 운운하는 이런 냉전적 색깔로 접근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지금 한반도는 평화를 향한 대분기점에 있다. 북한의 핵 문제에 있어서 전과 후가 다르려면 그야말로 여야를 뛰어넘는 초당적 올림픽이 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정 의원은 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는 과정에서 정부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데 대해선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서 미시적인 문제들을 소홀히 다룬 점, 대처가 미흡했다는 것은 맞는 것 같다”며 “단일팀 구성 문제가 한참 전부터 여러 차례 예고돼 왔다는 점에서 준비가 소홀했던 건 사실이고 진심으로 선수들을 위로하는 데 실패했다고 생각한다”고 현 정부를 지적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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