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미국에 군사훈련 중지 요구하던 기세로 김정은에게도 요구하라”

한국당은 이날 정태옥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북은 평소 인민군 창건일을 4월 25일로 기념해오다가 이번 평창올림픽 계기로 올림픽 전야제날인 2월 8일로 옮겨 대규모 열병식을 평양에서 연다고 한다”며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정 대변인은 이어 “대한민국과 미국은 이 정부의 요구에 의해 한미군사훈련까지 연기했다”며 “북한은 군사열병식을 올림픽 이후로 미뤄야 한다. 평창올림픽에 대한 중대한 도발”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에 단호하게 군사훈련 중지를 요구하던 기상과 기세로 김정은 집단에게도 군사열병식을 3월 18일 이후로 미룰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관철시키기 바란다”며 “만약 이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때는 평창올림픽이 아니라 평양올림픽”이라고 정부를 재차 압박했다.
한편 한국당에선 앞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렸던 혁신위 회의에서도 김용태 혁신위 위원장이 북한 열병식 문제를 꼬집어 “청와대는 올림픽 개막식 전날 평양에서 열리는 군 열병식 즉각 취소를 북한에 요구하라”면서 “평화올림픽이라면서 개막식 전날에 군 열병식하는 나라가 천지에 어디 있나. 분노를 넘어서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격한 반응을 내놓은 바 있다.
그동안 북한은 1948년 2월 8일을 인민군 창건일로 기념했으나 1978년부터는 돌연 김일성이 빨치산 유격대를 만들었다는 1932년 4월 25일을 군 창건일로 정하고 건군절이라고 불러왔었는데, 김정일 때도 유지됐던 ‘4·25 건군절’을 이번 평창올림픽을 앞둔 시점에 김정은이 폐기하고 예전에 했었던 2월 8일로 되돌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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