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남북단일팀을 구성하기 위해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방남한 가운데 25일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야당들은 이번 단일팀 구성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점을 놓고 한 목소리로 정부 비판에 나섰다.
 
먼저 한국당에선 홍문표 사무총장이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세계축제인 동계올림픽에 올림픽 정신이 어디 있느냐. 북한정신만 있는 것 아니냐”라며 “능력 부족한 사람들을 우리는 급급해서 선수로 받아주고 춤추는 모습이 과연 스포츠 정신이냐”고 남북 단일팀 문제와 관련해 정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홍 사무총장은 “평양올림픽이란 단어가 나오는 건 현 정부의 무책임하고 전략, 전술 없이 북한 국빈대우를 해주는데 대한 국민들과 젊은 층들이 반기를 드는 데 대한 한국당의 대비”라며 “이렇게 대비하는 것을 입 막겠다고 청와대가 언론을 통해 말하는 것이야말로 독선정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보수정당인 바른정당에서도 같은 날 오전 울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정병국 의원이 “문 대통령은 취임식 때 모든 국민에게 기회는 균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며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과정에서 당사자인 선수, 감독에게 아무런 당부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소통의 정부라 할 수 있겠나. 기회는 균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웠다고 얘기할 수 있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같은 당 이학재 의원은 아예 “문재인 정부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서 보여준 모습은 최순실이 정유라 특례입학 과정에서 보여준 것과 일맥상통”이라며 “정부는 선수 의사와 전혀 관계없이 (최순실처럼) 똑같이 강권을 행사해 피땀 흘려 올림픽을 준비한 선수 3명의 출전 기회를 박탈했다. 자기 딸만 생각하는 최순실과 본인의 정치적 성과만 생각하는 문 정부가 뭐가 다른가”라고 현 정부를 맹렬히 질타했다.

아울러 하태경 의원 역시 문 대통령을 겨냥 “북한팀만 치켜세우지 말고 정현 선수와 박항서 감독에게 축하와 격려 메시지를 보내 달라”며 “평창올림픽에서 정치가 아닌 페어플레이라는 공정올림픽 정신을 바로 세우겠다는 한마디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22~24일 전국 성인 1509명 대상으로 25일 발표한 문 대통령 지지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창 올림픽 남북 단일팀 문제로 전주 대비 6.2%포인트나 급락한 끝에 취임 후 최저치인 59.8%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같은 여론 때문인지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여당 측 간사를 맡고 있는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단일팀 구성으로 인해 출전 기회를 박탈당하는 우리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공언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