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 4개월만에 6427만대, 삼성은 갤럭시 기저효과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아이폰X의 판매량이 힘입어 지난해 12월 애플이 삼성과 LG 두 국내업체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합친 만큼의 수량을 팔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아이폰X는 애플 스마트폰의 절반 가까운 판매 비중을 차지했다.
2일 하나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5000만대로 전월(11월)대비 4% 증가했고, 전년대비 4% 감소했다. 시장점유율은 애플(21%), 삼성(18%), LG(3%) 순이다.
이 중 12월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은 3223만대(21%)로 삼성과 LG 스마트폰을 합친 판매량(3229만대)과 거의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애플의 아이폰X는 1479만대가 판매돼 46%비중을 보였다. 애플 스마트폰의 전체 점유율은 전월대비 17%나 증가했고 전년대비로는 9% 늘어났다. 압도적인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미국에서 46%를 유지했고, 중국시장에서는 15%에서 18%로 판도를 넓혔다.
국내 업체인 삼성과 LG 스마트폰의 판매량은 총 3229만대(21%)로 애플 단일 품목인 아이폰 판매량(3223만대)과 6만대 차이가 날 뿐 거의 동일했다. 삼성과 LG는 특히 연말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삼성 스마트폰은 12월 총 2758만대(18%)가 팔렸다. 전체 점유율은 갤럭시 노트7 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대비 15% 상승했지만, 전월대비 변동은 없었다. 미국시장에서는 18%(전월대비 +1%)로 점유율이 확대됐고, 중국에서는 2%(전월대비 -1%)를 나타냈다.
LG 스마트폰 판매량은 471만대(3%)로 집계됐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전년대비 전체 점유율은 10% 증가했으나 전월대비 9% 감소했다. 미국시장에서 LG는 11월 점유율 15%로 삼성(17%)과 2%차로 근접했으나, 12월 14%로 점유율이 감소(-1%)해 삼성(18%)과 4%의 격차를 보였다. 중국 판매량 집계치는 나오지 않았다.
김록호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 12월 중국에서 전월대비 -11% 감소하는 등 글로벌 스마트폰 성장률은 -4%로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며 “반면, 아이폰X의 경우 첫 4개월동안 6427만대가 판매되는 등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다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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